지금으로부터 7만5천년 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에서 토바화산 폭발 이후 화산재가 태양을 가려 빙하기가 생겨나 인간은 어려운 시련을 거치면서 겨우 살아남았고, 소수의 생존자가 지금 우리들의 조상이라고 한다. 빙하기를 거치며 살아남은 인간의 삶을 한마디로 ‘인생은 고(苦)’라고 표현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그리고 인간에게는 존재 자체가 끝없는 생존의 투쟁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그래서 붓다는 지구상에 가장 번성한 생명체인 인간의 실체 모습을 불완전하고 더러움과 고통으로 가득 차 있는 것으로 본다. 삶을 관찰해 보면 모두 괴로움이라는 것이고, 그 괴로움의 발생원인과 괴로움의 소멸과 괴로움을 소멸하는 법 4가지를 성스러운 진리 사성제(四聖諦)라고 하며 깨달음의 길을 가르쳤다.
사람은 누구나 과거 추억들 중에 추위를 이기기 위해 따스한 온기와 사랑을 찾아 방황하던 자신을 가끔 바라보곤 한다. 아마 우리 주위에도 많은 사람들이 추위와 괴로움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겨울의 추위가 차가울수록 따듯한 사랑을 찾을 것이다. 피카소는차가운 밤을혼자지새우는걸지독하게싫어했고,난로에장작불을피우면될일을기어이따스한사람의체온을찾기바빴다고 한다. 그의 많은 창작품의 원동력은 외로움의 극복일 것이다.
추위와 외로움을 해결하고자 자신을 극복하고, 더 나아가 이웃에게 아픔을 덜어주고자 노력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세상에는 많다. 본인은 힘들지만 다른 이들이 나와 같이 살지 않고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성자와 같은 사람들이 존재하기에 세상이 아름다워지는 것이다.
50억원 상당의 부동산과 현금을 충남대 장학사업에 써 달라며 흔쾌히 기증했던 김밥 할머니. 익명의 80대 할머니는 동국대에 13억원 상당의 오피스텔을 기증하고, 또 평생을 혼자 살아온 한 할머니는 자신의 전 재산인 아파트를 쾌척했다. 또 어느 할아버지는 성균관대에 13년간 노점상을 하면서 마련한 연립주택을 기증했다.
이분들의 공통점은 평생 어렵게 살았지만 남에게 희망을 주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았다는 것이다. 특히 자신의 선행을 숨기며 “언론에 연락처를 가르쳐주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고 “죽기 전까지는 절대 이름을 밝히지 말라”며 학교 관계자를 입단속 시켰다. 모두 무주상 보시(無住相 布施)를 실천하는 아름다운 겨울 꽃과 같은 분들이다.
아무리 추운 환경이라 해도 눈 속에서는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는 것이 세상이고, 이것이 세상을 만들어 가는 우주의 묘한 힘인 것이다. 우리 인생의 겨울이 왔을 때, 좌절하지 않고 눈 속의 꽃 같은 용기로 살았으면 하는 소망을 해본다.
선일스님
법명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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