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경찰관들 1달새 3명 목숨 끊어

최근 인천 지역 경찰관들이 공황장애나 우울증 등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27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분께 인천시 남동구의 한 병원 옆 주차장 난간에서 인천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A경위(57)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병원 식당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이 숨진 A경위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A경위는 지난해 12월 인천대교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를 처리하다가 지나가는 차량에 부딪혀 큰 수술을 받아 그동안 병원에 입원해왔다.

 

그는 경찰로서 공로가 인정돼 다음달 4일 훈장 수여식을 앞두고 있어 주변 사람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경찰은 A경위가 휴직 상태에서 공황장애 등 치료를 받아오다 신병을 비관해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26일 오후 1시 50분께는 인천 연수구 동춘동 청량산에서 연수경찰서 소속 B경위(53)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한 등산객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지만, 범죄 용의점이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는 우울증을 앓다가 최근 휴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달 11일 인천 간석지구대 소속 C경위(49)도 자신이 근무하는 지구대의 휴게실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C경위 소유의 38구경 권총과 발사된 탄두가 발견됐고 범죄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유족들은 C경위가 평소 힘들다는 말을 자주하고 우울증도 앓아서 병원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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