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직장 문화를 만들자]
2. ’워라벨’시대, 여가문화가 경쟁력
일과 생활의 균형을 의미하는 ‘워라벨(Work&Life Balance)’이 현대인이 갖춰야 할 필수적인 요소로 거론되면서 과도한 근로시간 등으로 인한 직장인 스트레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가 문화’ 조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27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910명 중 ‘회사 우울증에 시달린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과도한 업무량, 적은 급여, 부족한 복리후생 등으로 ‘예’라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68.8% 에 달했다. ‘아니오’라고 응답한 비율은 31.2%에 그쳤다.
그러나 회사 우울증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는 비율이 11.5%에 달하는 등 제대로 된 해결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회사 내ㆍ외부에서의 ‘여가 문화’ 조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동료와 여가활동을 하는 도내 직장인들은 ‘스트레스 해소’와 ‘업무 집중도 향상’이라는 긍정적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양주에서 제빵사로 일하는 신재섭씨(38)는 최근 음악을 마음껏 즐기는 동아리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밴드음악 동아리 ‘독텐스피어’는 음악에 관심이 많은 직장인들로만 구성됐으며, 업무 시간 외 모여 연습하며 함께 직장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 신 씨는 “동아리에 들어오기 전에는 평일은 물론 주말까지 업무가 연장되면서 스트레스가 극심했다”면서 “업무량을 대폭 줄일 수는 없지만 시간날 때마다 좋아하는 일을 하니 삶의 활력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독텐스피어는 지난 4일 개최된 ‘2017 경기도 직장인 문화예술 한마당’에서 대상을 받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포천힐링요양병원 사회복지사 신지화씨(50ㆍ여)는 올해 초 댄스 동아리 ‘향유’를 만들어 동료들과 취미를 공유하고 있다. 신 씨는 “요양병원 특성상 업무 강도가 만만치 않다”면서 “그런데 퇴근 후 동료와 함께 춤을 추며 땀 흘리다 보면 피로가 사라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개인의 적성과 흥미를 살려줄 수 있는 여가활동이 단순한 휴식을 넘어 노동 생산성 제고에도 이바지하면서 이를 위한 사회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재우 한국노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여가문화 조성이 직장에 대한 불만을 줄이고 직무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며 “정부와 기업은 근로자들의 건강과 직장문화 개선을 위해 근로시간을 줄이는 동시에 여가활동을 장려하고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윤모ㆍ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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