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자체 기술력으로 세계 UPS 시장 도전
병원 응급실, 공항 관제탑 등에서의 정전사고는 자칫 대형 인명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이러한 대형시설에는 정전 시 일정시간 동안 정상적으로 전원을 공급, 생명ㆍ재산 보호의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는 장비가 필수적으로 설치돼야 한다. 국제통신공업(주)은 정전 시 전기를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무정전전원장치(UPS : uninterruptible power supply)를 주력 생산하는 혁신형 중소기업이다. 순수 자체 기술력으로 완성된 제품으로 국내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국제통신공업은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품질개선으로 세계시장에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 순수 국내 기술로 UPS 제작, 차별화된 성능까지
1974년 개인회사로 출발해 1995년 법인 전환한 국제통신공업은 무정전전원장치(UPS)와 유도형전압조정기(IVR), 내뢰시험기, 정류기, 충전기, 자동전압조정기(AVR) 등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이다.
특히 국제통신공업이 주력 생산하고 있는 UPS는 신기술인증(NET)과 신제품인증(NEP)을 받는 등 그 기술력을 두루 인정받고 있다. UPS는 전기를 보관하고 있다가 정전이 되면 전기를 공급해주는 장치다. 전산실, 병원, 체육관, 은행 등 대형시설에서는 반드시 갖춰야 하는 장비다.
순수 국내 기술로 UPS를 만드는 회사는 국제통신공업이 유일하다. 이 제품은 디지털 신호처리 프로세서(DSP)를 이용한 최신 IGBT(고속 스위칭 반도체소자) 제어기술이 적용됐다.
기존 타사 제품은 부하시험 시 에너지를 100% 열로 소비시키는 데 비해 인버터 출력 전력을 정류기 입력 측으로 순환시키는 순환 부하량 및 순환 부하 역률 제어 기술을 적용, 인버터에서 정류기 측으로 순환하는 전력량을 정밀 제어함으로써 에너지 소비를 10% 이하로 낮췄다. 이에 따라 유지 관리에 드는 비용이 절감될 뿐 아니라 에너지 절감 효율과 생산성이 높다.
이 밖에도 크기가 작고 가벼우며 소음이 적어 건물 내 매장이나 사무실 등 실내 공간에도 설치할 수 있고 탄소 배출을 최소화해 친환경 제품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외 어떤 제품과 견주어도 경쟁력이 충분하다”며 “성능을 향상시키는 등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성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제품의 절반가격 수준으로 공급해 경쟁력이 앞선다”고 설명했다.
■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품질개선, 기업 성장의 탄탄한 기반
국제통신공업은 1995년 법인 전환 이후 2007년까지 12년간 자체 연구개발(R&D)에 주력해 왔다.
해외 유수 업체들의 기술력을 벤치마킹하는 한편 자체 기술개발에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했다. 그 결과 2006년 말 100% 국내 기술로 고효율 디지털 UPS 개발에 성공했으며 부품 역시 전면 국산화를 실현했다.
국제통신공업은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함께 품질관리를 위한 자구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해외 업체 견학 등을 통해 연구개발 및 품질관리 사례를 연구, 자체 품질력 향상을 지속적으로 도모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의 지원을 받아 품질관리책자를 자체 제작하는 한편 이를 토대로 품질관리 강의를 매일 부서별로 진행하고 있다. 고도의 현장 기술력이 요구되는 만큼 체계적인 품질관리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 김성조 대표의 품질관리 방침이다.
국제통신공업은 이러한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품질관리 노력으로 한국표준협회 품질경영시스템인증, 한국에너지공단 고효율에너지기자재 인증,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품질인증(Q-Mark), 중소기업청 기술혁신형중소기업(INNO-BIZ) 등 다수의 인증을 획득했으며 신기술 실용화에 따른 대통령,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 등도 수상했다.
김 대표는 “회사가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기술력 때문”이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기술력 확보, 철저한 서비스 실천을 통해 꾸준히 시장 경쟁력을 향상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준상기자
“해외 매출 50% 확대해”...“글로벌 강소기업 발돋움”
[인터뷰]김성조 국제통신공업 대표
국제통신공업의 주력 품목은 수천만 원에서 최고 3억 원까지 하는 대형 UPS다. 100% 디지털 제어가 가능한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국제특허도 받았다. 여러 대의 UPS를 연결해 운전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했다. 그동안 받은 특허만 20여 개다. 현재 순수 국내 기술로 UPS를 만드는 회사는 국제통신공업밖에 없다. 100% 국산화한 높은 기술력이 조달 시장을 장악한 비결이다.
-경영방침이 있다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도전해 지금의 자리에 오게 됐다. 끊임없는 투자를 통해 좋은 인력을 양성하고 이들로 하여금 도전하게 하는 것이 국제통신공업의 성장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전기에너지 분야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결국 핵심은 기술이다. 고유 기술을 확보해야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게 경영방침이다.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에 몰두할 계획이다.
-사회공헌 기업으로 알려져 있는데.
기업의 매출이 늘어나는 배경에는 그 지역 주민들의 배려와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매년 순이익 3분의 1을 지역 주민들을 위해 사용해왔다.
지난 2011년 회사 인근에 주민들이 편히 쉬고 즐길 수 있도록 ‘은행나무연수원’ 2개 동을 지었다. 이 공간에는 미니분수와 자연산책로 뿐만 아니라 인조잔디축구장과 탁구장, 당구장 등 체육시설도 마련돼 있다. 모두가 직원과 고객, 주민들을 위해 준비한 것이다.
사회환원 차원에서 지난 2014년 만든 사회적 기업인 ‘희망키움터’도 소용량 시장에서 자생력을 키워나갈 방침이다. 또한 직원들의 주택 지원 및 통근버스, 사내 노래방 등 복지에도 남다른 철학을 가지고 있다. 중소기업의 이직률이 높다고 하지만 이 업체에 입사하면 거의 이직을 하지 않는다.
-향후 계획은.
국제통신공업은 올해 그동안 조달시장 등 관수에서 확보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돈을 벌려면 장사를 하면 되지만 제조업은 미래를 보면서 앞으로 걸어나가야 한다. 기술을 끊임없이 쌓아가는 ‘축적의 시간’을 거쳐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UPS 기업으로 성장해나가겠다. 제대로 된 국산 PCS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을 해외에서 실현하는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발돋움해 나가겠다.
박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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