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열린 ‘밤빛 품은 성곽도시, 수원야행(夜行)’ 기간 동안 축제 지역(행궁동 일원)에서 가장 많이 지갑을 연 계층은 누구일까? 바로 ‘40대 남성’이다.
수원시가 경기도 콘텐츠진흥원에 의뢰해 수원야행을 찾은 관광객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실시했다. 축제 기간 신용카드 결제 정보를 분석한 결과, 남성의 카드결제 금액은 4억 538만 원으로 여성(3억 1천213만 원)보다 29.9% 많았다. 연령대별 카드결제금액은 40대가 6천338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5천425만 원, 50대 4천715만 원, 20대 4천108만 원이었다.
■사상 첫 빅데이터 기반 축제 결과 분석
수원시는 신용카드(신한카드) 결제정보, 통신사(SKT) 중계기 신호 정보, 온라인 게시물(기사, SNS 게시글·댓글) 등을 모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수원야행’ 행사장을 찾은 관광객을 분석했다. 수원시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축제 결과를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석은 축제 기간(8월11~13일)과 축제 직전 주 금~일요일(8월4~6일), 다음 주 금~일요일(8월18~20일) 데이터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온라인 분석은 축제 시작 전후 15일 동안 진행했다. 결제금액은 신한카드 자료를 기본으로 카드사별 점유율을, 유동인구는 SKT 자료를 바탕으로 통신사별 시장 점유율을 반영해 환산했다.
■축제기간 중 카드결제금액 큰 폭으로 증가
수원야행 기간 축제 지역 카드결제 금액은 7억 1천750만 원으로 전 주 같은 기간(5억 1천823만 원)보다 38.4% 늘어났다. 업종별 카드결제 금액은 ‘요식·유흥’이 4억 2천17만 원으로 전 주(2억 8천351만 원)보다 48.2% 늘어났고, ‘자동차’가 1억 168만 원으로 전 주(6천542만 원)보다 55.4% 증가했다.
축제 기간 요식·유흥, 자동차 관련 결제금액이 많이 늘어나고, 여행·교통 결제금액이 큰 변화가 없는 것은 숙박하지 않고, ‘먹고 즐기는 당일 여행’을 하는 관광객이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유동인구도 많았다…용인ㆍ화성시민이 많이 찾아
축제 기간 행궁동 일원의 유동 인구는 12만 8천728명으로 전 주보다 24.2% 늘어났다. 12일(토요일) 관광객이 4만 6천990명으로 가장 많았는데, 이는 전 주 토요일(3만 5천739명)보다 31.5% 증가한 수치다.
유입 유동인구는 수원시민이 8만 1천737명으로 전체의 63.5%를 차지했다. 다른 지자체의 유입 인구는 용인시가 7천728명(6.0%)으로 가장 많았고, 화성시 7천583명(5.9%), 서울시 2천704명(2.1%), 안양시 1천962명(1.5%), 안산시 1천745명(1.4%), 오산시 1천584명(1.2%) 순이었다.
■온라인에서도 후끈, 긍정적 게시물 90% 이상
아울러 온라인에서는 수원야행이 1천866차례 언급됐다. 언론 기사가 138건, SNS 등 ‘비언론’ 게시물이 504건이었다. 게시물 댓글은 1천200여 건이었다. ‘수원화성 야경 최고다’, ‘수원야행에 가보고 싶다’ 등 긍정적 내용의 게시물 비율은 94%에 이르렀다.
수원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객관적인 분석 결과를 관광정책 수립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또 수원시 주요 축제와 행사를 평가할 때도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할 예정이다. 수원시는 빅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과학적 분석 결과가 축제 성과분석 신뢰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우리 시는 관광객 요구와 관광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시민 맞춤형 여행서비스’를 만들어갈 것”이라며 “빅데이터로 분석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차별화된 관광정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염 시장은 “성공적인 축제를 만들려면 ‘주먹구구식 평가’가 아닌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평가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며 “앞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명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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