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장 북한 미사일, “워싱턴도 사거리…2단추진체 개량한듯“

▲ 워싱턴 사거리
▲ 워싱턴 사거리

북한의 미사일 사거리 능력이 역대 최장거리로 분석된 가운데 국제 사회도 일제히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들은 29일 새벽 동해안에 발사된 북한 미사일이 미국 수도 워싱턴DC까지 도달할 수 있는 ‘화성-14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미사일은 2단 추진체 능력이 종전보다 향상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다수 전문가가 입을 모았다.

 

미국 비영리 과학자단체인 ‘참여과학자모임’(UCS)의 물리학자 데이비드 라이트는 UCS 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미사일의 도달 고도가 4천500㎞를 넘고 비행 거리는 1천㎞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된 점을 근거로 북한의 역대 최장거리 미사일로 보인다”고 밝혔다.

 

라이트는 “만약 이 미사일이 도달 거리를 최대화하는 정상 고도로 비행했다면 사거리가 1만 3천여㎞를 넘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미사일은 고각(高角)으로 각각 37분과 47분을 날았던 이전의 장거리 미사일 시험보다 두드러지게 사거리가 길다”면서 “이런 미사일은 워싱턴DC에 충분히 도달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양에서 워싱턴DC까지 거리는 약 1만 1천여㎞이다.

▲ 미사일 비교
▲ 미사일 비교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센터(CNS)의 연구원 시어 코튼은 트위터에 “앞서 우리는 북한이 더 나은 2단 추진체를 개발 중인 것으로 추측했는데, 만약 비행시간이 50분이 맞는다면 우리는 그것을 본 것”이라며 2단 추진체 능력을 높인 개량형 미사일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미국 내 저명한 미사일 전문가인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비확산연구센터 연구원도 트위터에 “이번 미사일의 비행시간이 50분이라는 것은 ICBM이라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또 다른 ‘화성-14형’ 시험 발사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북한의 ICBM으로 추정되는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세계 각국에서는 국제평화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북한은 추가로 상황을 불안정하게 하는 행보를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유럽연합(EU) 역시 성명에서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의 추가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비난한다”라며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대북 압박과 동맹국들의 결속력 강화에 대한 결의를 공고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NATO 사무총장 역시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의 추가 탄도미사일 실험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부 장관도 트위터에 “북한으로부터 또 다른 불법적인 미사일 발사가 있었다”고 비난했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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