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시간 연수 턱없이 부족하다”…신설되는 수능 ‘필수’ 과목 놓고 일선 시·도교육청 학생 피해 우려

교육부가 내년부터 수능 과목으로 신설되는 통합과학·통합사회 도입을 앞두고 과학·사회 교사를 대상으로 연수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일선 시·도교육청이 “연수 시간 부족 등으로 교사 역량을 강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이에 시·도 교육청별로 자체 연수를 준비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면서 예비 수능생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30일 교육부와 일선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는 내년부터 ‘2015 개정교육과정’으로 교육과정이 개편됨에 따라 고등학교에 통합사회와 통합과학 과목을 신설한다. 해당 과목은 중학교 때까지 배운 내용을 70~80% 포함하는 등 사회현상과 자연현상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방향으로 구성됐다.

 

이에 교육부는 지난해부터 올해 말까지 전국 과학·사회 교사를 대상으로 연수를 진행 중이다. 연수는 온라인 연수와 출석 연수를 합쳐 모두 30시간으로 구성됐고, 현재까지 전국 과학·사회 교사 1만 4천여 명이 연수를 마쳤다.

 

그러나 일선 교육현장에서는 수능 필수 과목으로 지정된 통합과학·통합사회의 연수시간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의 한 A 연수원 관계자는 “많은 교사들이 연수가 짧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이를 보완할 자체 연수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 도교육청 관계자도 “교사들의 뿌리를 바꾸는 데 30시간 연수로는 어림도 없다”며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더 많은 연수가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수를 받은 일부 교사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도내 한 고교 과학교사는 “연수를 끝마쳤지만, 수업 내용과 방식 등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고민”이라며 “충분한 연수와 교육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 30시간이라는 적정 시간을 잡았으며, 연수 시간이 늘어나면 교원 피로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규태·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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