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현장실습생 제도 폐지 촉구…인천서도 현장실습 중 손가락 절단

최근 인천 지역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특성화고 현장실습생 안전사고가 이어지면서 현장실습 폐지에 대한 교육계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0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참여하고 있는 산업체 파견현장실습중단과 청소년노동인권실현대책회의 등은 정부 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산업체 파견 현장실습 폐지를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1월 전주특성화고 현장실습생 사망사건 이후 100개가 넘는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산업체파견 현장실습폐지 등을 주장해왔다”며 “그러나 정부와 교육당국이 우리 요구를 외면하는 사이 학생들이 실습시킬 준비가 안 된 현장에서 다치고 착취당하고 심지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육부는 산업체 파견 현장실습 실태를 제대로 전수조사해 그 결과를 낱낱이 공개하고, 교육청 및 해당 기업에 책임을 묻는 한편 산업체 파견 현장실습 폐지를 위해 나서라”고 요구했다.

 

이어 국회 역시 현장실습 폐지를 위한 입법 활동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지난 17일 인천 서구에 있는 한 식품가공업체에서 현장실습을 하다 손가락 3개 끝 마디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한 A특성화고교 전기과 3학년 학생 B군 사례도 거론됐다.

 

학교 측과 해당 업체는 B군이 작업 중 절단기에 손가락을 깊게 넣는 바람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지만, B군은 안전교육을 받은 적이 없고 작업속도를 재촉하는 업체 때문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지역의 경우 B군 외에도 지난해 재단 칼날에 손가락이 베이는 사고가 2건 발생했고, 청소 도중 손가락이 베이는 사고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현장실습생 관련 문제가 끊이지 않자 인천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등은 다음달 5일 시교육청 본관 앞에서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대책마련을 촉구할 방침이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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