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여고 '일본군 피해자 문제 UCC 공모전' 대상 수상

구리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UCC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구리여고 팀은 대상 상금의 절반을 나눔의 집에 기부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나눔의 집 주관, 경기도의회 후원으로 열린 공모전에는 50여 개 팀이 참가했으며 이 중 20팀이 선정됐다.

 

심사결과, 대상에는 구리여고 이한울·김한나·방윤아 학생의 ‘나비는 안갯속에’라는 작품이 차지했으며 금상에는 영남대학교(이상언·김민우)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대하여’, 수지고등학교(송주찬·윤재성·최아인·한혜인) ‘청춘’, 석관고등학교(정지영·이지윤·남윤아) ‘깨닫기를, 되찾기를’ 등 3개 팀이 수상했다. 또 은상 3팀, 동상 3팀, 장려상 10팀 등이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시상식은 다음 달 16일 광주 나눔의 집에서 열릴 예정이다.

 

대상을 차지한 구리여고팀은 지난 2015년 12월 28일 ‘한ㆍ일 위안부 합의’ 이후 100일간의 여정을 기록했다.

 

영상에는 10대 학생들이 전국에 있는 24곳의 소녀상에서 1시간씩 총 24시간을 함께 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이를 통해 ‘우리는 여전히 채워나가야 할 빈 의자, 즉 일본의 공식적인 사죄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정의 회복이 남아있다’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담아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시민들이 학생들에게 따뜻한 커피를 건네고 소녀상에 목도리를 두르는 등 캠페인에 동참하는 모습을 통해 다른 시민들의 관심을 독려했다.

이한울 학생은 “한ㆍ일 위안부 합의의 부당함을 알리고 소녀상의 모습을 평생 남기기 위해 영상을 제작했다”면서 “현재 살아계신 위안부 할머니가 몇 분 남지 않았는데, 많은 사람이 우리의 영상을 보고 할머니들의 정의 회복에 동참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구리여고 팀은 대상 상금의 절반인 150만 원을 나눔의 집에 기부하기로 결정, 따뜻한 마음씨로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이어 영남대학교(이상언·김민우)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대하여’, 수지고등학교(송주찬·윤재성·최아인·한혜인) ‘청춘’, 석관고등학교(정지영·이지윤·남윤아) ‘깨닫기를, 되찾기를’이 금상을 수상했다.

영남대 팀은 타임랩스와 관찰카메라를 이용, 흙으로 만든 위안부 할머니 상이 시간이 지나 무너져 내리는 것을 표현하며 위안부 할머니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함을 강조했다.

수지고 팀은 남의 물건을 빼앗은 아이와 자신의 물건을 빼앗긴 아이를 일본군 위안부 가해자와 피해자에 비유했으며 석관고 팀은 종이 공예를 이용해 일제강점기, 광복, 현재 그리고 우리의 미래를 영상에 담았다.

나눔의 집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며 “이번 공모전을 계기로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전 세대가 위안부 문제 해결에 함께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윤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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