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지속했던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렸다. 부진한 경기를 떠받치기 위해 저금리로 돈을 풀었던 ‘유동성 잔치’가 끝나고 본격적인 ‘긴축의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한국은행은 30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재보다 0.25%포인트 높은 연 1.50%로 인상하기로 의결했다. 6년5개월만의 금리 인상이자, 2016년 6월 금리를 1.50%에서 1.25%로 인하한 이후 17개월간 유지한 사상 최저금리 시대를 마감한 것이다.
한은이 금리 인상을 단행한 배경으로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는 국내경기 등이 꼽힌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4%를 기록했고 10월 이후에도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1천400조 원을 돌파한 가계부채 역시 한은이 금리 인상을 하게 된 주요 요인이다. 국내 가계부채는 지난 3년 동안 한달에 10조 원 꼴로 급증했다.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됨에 따라 시장금리와 대출금리가 잇따라 상승하는 적잖은 파급 효과가 날 것으로 보인다. 은행 대출금리가 같은 수준으로 오르면 가구당 이자 부담액은 연간 18만1천750원(7천270만 원×0.25%포인트) 늘어나게 된다. 한은은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가계 전체로는 연간 이자 부담이 2조3천억 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성필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