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학술대회 열고 ‘경기도의 정체성: 경기도의 사람과 문화, 그리고 지정학’ 논의해
“치열하게 투쟁한 도내 여성 인물들은 현대 모든 이들에게 ‘열심히 살라’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경기학회, 경기연구원, 역사문화콘텐츠연구원 주최로 지난 2일 수원화성박물관에서 2017년 학술대회 ‘경기도의 정체성: 경기도의 사람과 문화, 그리고 지정학’이 열렸다.
이번 학술대회는 경기학회가 올해 세차례 펼친 1차 포럼 ‘경기여성 세상에 외치다’, 2차 포럼 ‘병자호란에서 배우는 역사적 교훈, 경기도의 지정학’, 3차 포럼은 ‘경기인, 새로운 문명을 만들다’ 등을 집대성한 토론장이다.
이날 강진갑 경기학회장, 정해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책임연구원, 윤유석 한국외국어대학교 박사, 양정석 수원대학교 교수, 신광철 한신대학교 교수, 김영호 병학연구소장, 황금희 궁궐문화원장, 김성환 경기문화재단 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
경기학회는 수차례 회의를 걸쳐 경기도를 대표하는 여성 인물을 선정했다. 그 결과 광주 허난설헌, 용인 이사주당, 광명 민회빈 강씨, 수원 나혜석, 안산 최용신 등을 결정했다.
윤유석 한국외국어대학교 박사는 각 여성인물에 대해 발표된 내용을 요약정리한 후 이 여성들이 지역에서 어떤 콘텐츠로 개발되고 있는지 소개했다.
허난설헌은 시를 통해 집권층을 비판하고 민중의 애환을 드러냈다. 윤 박사는 이에 대해 “허난설헌은 어머니로서 명성을 얻지 못했다는 점에서 신사임당과 차이가 있으며 난설헌은 시 자체로 천재 여류시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면서 “결혼이나 출산을 하지 않은 여성들이 많은 현대에 신사임당보다 허난설헌의 삶이 의미있게 다가온다”고 설명했다.
<태교신기>를 지은 이사주당은 유학자로서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윤 박사는 “이사주당의 태교신기를 보면 양명학과 실학의 성격을 볼 수 있다”며 “여성으로서 주체적으로 학문을 탐색하고 개척했다”고 정의했다.
이어 안산 최용신에 대한 마을의 기억이 공공 기념화된 사례를 짚었다. 최용신 기념관은 최용신의 뜻을 공유하고자 다양한 콘텐츠,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기념관은 단순히 인물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콘텐츠가 여성, 인권, 복지, 교육 등과 연관되는 것을 꾀하고 있다.
윤 박사는 발제를 마무리하며 “도내 대표 여성인물들은 당시 신분 제약과 차별적 규범 속에서도 한시와 그림, 학문, 사회활동 등으로 자신을 표현하며 치열하게 투쟁했다”면서 “이들의 삶은 현대 여성 뿐만 아니라 사회 불평등과 차별에 맞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럼에도 열심히 살라’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의의가 깊다”고 강조했다.
강진갑 경기학회장은 “오는 2018년 경기천년을 맞아 경기도의 정체성을 사람과 땅, 문화 로 정리해보는 학술대회였다”면서 “한국이 새 문명을 만드는 데 경기도가 기여했고, 지정학으로 봤을 때도 경기도가 동아시아 역사에서 중요한 위상을 지녔음은 물론 개방적인 경기인(人)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손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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