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외 차량안전 사고 90%…문·트렁크·창문서 발생

한국소비자원·자동차 제작사 소비자 안전 위한 협의체 발족

▲ 자동차 비충돌사고 예방 포스터. 사진/한국소비자원
▲ 자동차 비충돌사고 예방 포스터. 사진/한국소비자원

[서울=경기일보/백상일 기자] 교통사고 이외에 차량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 대부분은 문과 트렁크, 창문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 6개월간(2014. 1.~2017. 6.)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자동차 비충돌사고는 총 3천223건으로 연간 1천여건 가까이 발생했다.

비충돌사고는 주행 중 발생하는 교통사고를 제외한 문·창문·트렁크 등에 끼이거나 부딪히는 사고, 승하차시 낙상사고, 차량 내 열사병 사고 등 차량 이용 중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가리킨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전체 비충돌사고의 90% 이상은 문·트렁크·창문에서 발생했다.

비충돌사고가 다발하는 차량구조를 살펴보면 ‘문’으로 인한 사고가 80.2%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트렁크’ 7.6%, ‘창문’ 2.3%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위의 세 장치에서 발생하는 사고가 전체 비충돌사고의 90%를 넘었다.

차량구조별 사고 유형은 문과 창문의 경우 손가락 등이 끼이거나 눌리는 사고가 각 72.3%, 77.3%로 가장 많았다. 트렁크의 경우 머리 등을 부딪치는 사고가 71.3%로 나타났다.

손상증상은 타박상이나 열상(찢어짐)이 가장 많았지만, ‘문’을 열고 닫는 과정에서 손가락 등 골절 사고(206건) 및 절단 사고(15건) 발생도 적지 않아 주의가 요구된다고 소비자원은 당부했다.

또 비충돌사고의 약 절반(49.9%, 1,608건)은 만14세 이하 어린이에게 발생했으며 승용차의 주 운행 계층인 ‘30대~50대’도 34.0%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국내 주요 자동차 제작사 차량 5종의 취급설명서상 비충돌사고 관련 주의·경고 표시실태를 살펴본 결과, 주의사항이 전혀 없거나, 있더라도 글씨가 작아 가독성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국내 주요 자동차 제작사(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한국지엠㈜, 현대자동차㈜)는 한국소비자원의 권고에 따라, 내년에 출시되는 신차의 취급설명서에 비충돌사고 경고 문구를 삽입하고 가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아울러 소비자원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및 위 5개 제작사는 자동차 이용 소비자의 안전확보 등을 위한 상시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이날 ‘국내 자동차 제작사 정례협의체’를 발족했다. 또한 소비자원은 국토교통부, 국내 자동차 제작사 정례협의체와 함께 자동차 비충돌사고 예방 캠페인을 시행한다. 12월 4일부터 한 달간 교통안전공단 전국 자동차검사소 59개소 및 위 5개 제작사의 영업점, 서비스센터 등 3천716개소에 사고 위험성 및 예방방안 등을 담은 포스터를 부착해 소비자의 안전의식을 제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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