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학교를 가다] 안성 광덕초등학교

"러시아, 중국, 카자흐스탄…”, 10개국 학생이 자신의 꿈 만들어 가는 ‘안성 광덕초등학교’

▲ 멕시코관 (30)
▲ 멕시코관

 

체험중심의 교육과정을 통해 다문화 학생의 수업 참여를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언어의 장벽과 문화를 뛰어넘은 초등학교가 있다. 지난 2015년 혁신학교로 지정된 안성 광덕초등학교의 이야기다. 광덕초는 전교생의 절반이 관내 다문화 학생으로 구성돼 있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전 세계 10개국에서 온 학생들이 일반 학생과 함께 수업을 받고 있다.

 

‘활기찬 어울림·따뜻한 배움’을 슬로건으로 하는 광덕초는 다문화 학생이 수업에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주제별 체험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과정과 연계한 주제별 체험학습은 ‘서울 디벼보기’, ‘식물의 생활’, ‘고잔사-안성여지도’ 등 교과서에서 찾아볼 수 없는 활동으로 구성됐다. 이에 학생들은 직접 몸으로 부딪치는 교육을 통해 서로 교감하며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 중국관 (13)
▲ 중국관

특히 광덕초는 다문화 학생들의 뿌리인 모국의 문화와 언어를 알리는 ‘광덕 World Musem! 모두와 함께 하는 광덕 다문화 페스티벌’을 진행해 지역사회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나라별 놀이와 음식, 문화 등을 교실마다 소개하는 광덕 다문화 페스티벌을 통해 학부모, 학생, 교사 등 학교 구성원이 자연스럽게 ‘소통의 장’을 형성한 것이다. 4학년을 맡고 있는 김정수 교사(39)는 “교사로서 부끄럽지 않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고민하고 실천하며 신나게 달려왔다”면서 “10개국에서 온 다문화 학생을 비롯한 모든 재학생과 교사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 수 있도록 설레는 마음을 안고 본분에 충실하다보니 얻는 것도 많고 보람도 크다”고 말했다.

 

이같이 다문화 교육에 앞선 광덕초는 지난해 3월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다문화 교육 연구학교’로 지정됐다. 이에 광덕초에서는 다문화 학생의 지원방안을 연구하고, 기초학력을 높이기 위한 연구가 끊임 없이 이뤄지고 있다. 유영렬 광덕초 교장은 “학생과 교사 모두 학교에 오는 발걸음이 즐거워야 한다”며 “다문화 학생이 전교생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만큼 모든 학생이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찾아 성장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하며 곁에서 돕겠다”고 밝혔다.

 

정민훈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