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력가 속여 수억 원 뜯어낸 해외 원정 사기 도박단 검거

해외 골프여행을 빌미로 재력가들에게 접근해 원정 사기도박을 벌인 뒤 수억 원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경찰서는 공갈 혐의로 총책 K씨(64ㆍ여) 등 4명을 구속하고, G씨(32)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월 A씨(67)에게 접근, 캄보디아의 한 카지노로 유인해 빌려준 돈을 도박으로 잃게 하고 협박해 2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K씨 등은 국내 모 식당에서 A씨에게 우연히 접근해 친분을 쌓았다. 이어 해외골프 여행을 제안해 태국에 갔고, S씨(51)가 운영하는 캄보디아 소재 카지노로 A씨를 유인했다. A씨는 이곳에서 K씨 등에게 빌린 2억 원을 바카라 도박으로 잃었다. 이에 K씨 등은 미리 섭외한 인물을 인질로 잡아둔 것처럼 속이는 한편 A씨에 ‘원정 도박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협박, 도박으로 잃은 돈을 은행계좌로 입금하도록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지난 3월 B씨(64)도 같은 수법으로 이들에게 1억5천만 원을 뜯긴 것으로 드러났다. K씨 등은 피해자로부터 빼앗은 돈을 나눠 가진 뒤 대부분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캄보디아에서 도피 중인 것으로 알려진 S씨는 2년 전 당시 경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가 비슷한 수법으로 재력가 10명으로부터 18억여 원을 뜯은 L씨(50) 일당 14명을 검거할 당시 범행 장소를 제공한 공범으로 수배된 상태다.

 

광주=한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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