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기대수명 10년 전보다 3년 늘어나...'환자'로 보내는 기간도 길어져

▲ 성별 기대수명 및 남녀 기대수명
▲ 성별 기대수명 및 남녀 기대수명

 

한국인의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차이가 17.5년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래 살아도 질병 등으로 환자로 보내는 기간이 길어진 것이다. 기대수명은 82.4세로 10년 전보다 3년 이상 늘었지만, 건강수명은 64.9세에 그쳤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16년 생명표에 따르면 작년 기준 60세인 남성은 앞으로 22.5년을, 60세인 여성은 27.2년을 더 살 것으로 예상됐다. 10년 전인 2006년 당시 60세였던 이들과 비교하면 기대여명(특정 연령의 사람이 앞으로 살 것으로 기대되는 연수)이 남녀 모두 2.9년 늘어났다. ‘고령층의 기대수명’(나이+기대여명)은 1970년 이후 꾸준히 길어졌다. 1970년에 65세 남자는 75.2세까지, 여자는 79.9세까지 살 것으로 기대됐으나 2016년에는 65세 남자가 83.4세까지, 여자가 87.6세까지 생존할 것으로 예상됐다.

 

▲ 유병기간 제외 남녀 기대수명
▲ 유병기간 제외 남녀 기대수명
의학기술의 발달 등으로 이처럼 수명이 늘어나고 있지만, 질병ㆍ사고 등으로 건강하게 지내지 못하는 날은 더 빠르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의 유병기간을 제외한 기대수명, 즉 건강수명은 64.9년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출생한 아이의 기대수명이 82.4세인 것을 고려하면, 노년의 17.5년을 아픈 상태로 보낸다는 뜻이다. 유병기간은 여자가 20.2년으로 남자(14.6년)보다 길었다. 기대수명 대비 건강수명의 비율은 78.8%로 관련 통계를 처음 작성한 2012년(81.2%)보다 2.4%p 줄었다. 수명이 길어졌지만 건강하게 사는 기간은 짧아졌다는 의미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수명은 더 늘어났지만 아프다고 하는 사람이 늘어났다”며 “사회조사 등을 보면 60세 이상 고령층이 병원에 가는 일수가 늘었고 초고령층의 요양병원 생활 기간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