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통과’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돌발 변수로

“전략부재 드러냈다” 당내 비판 속… ‘강력한 대여투쟁력’ 급부상

6일 새벽에 이뤄진 국회 본회의 새해 예산안 처리 결과가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의 돌발 변수로 부상했다.

 

‘한국당 패싱’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더불어민주당과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이 ‘예산 연대’로 승전보를 울린 가운데 제1야당인 한국당 원내지도부의 ‘전략 부재’를 드러냈다는 당내 비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는 12일 선출되는 차기 원내대표의 최우선 덕목으로 ‘강력한 대여투쟁력’이 부상하는 모습이다.

 

신임 원내대표는 12월 국회에서 각종 법안을 놓고 민주당·국민의당과 협상을 해야 하고, 내년 6월 지방선거도 치러야 하는 만큼 책임이 상당히 무겁다.

 

이에 원내대표 후보군들은 저마다 ‘대여투쟁력’을 내세워 표심을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후보군들도 이 같은 분위기를 감안, 자신이 대여 협상의 적임자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친홍(친 홍준표)측과 복당파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성태 의원은 “대여투쟁력 강화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당내 상황과 자신의 출마 의지가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전날 밤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본회의장 단상에 나가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항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중립지대의 이주영 의원은 “(홍준표 대표의) 사당화를 막고 결속된 힘으로 더욱 강력한 대여투쟁을 전개해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위선을 심판하겠다”고 말했으며, 한선교 의원(용인병)도 “문재인 정부 저지 투쟁을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경태 의원은 ‘민주당을 잘 아는 정치인’이라는 점을 내세워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옛 친박(친 박근혜)계 홍문종 의원(의정부을)은 “차기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그동안의 내홍을 딛고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으며, 유기준 의원은 “정치 지형이 19대 국회와는 많이 다른 만큼 치밀한 전략을 세워 여야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협상 역량을 강조했다.

김재민·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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