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금3 획득으로 도쿄 올림픽 청신호 밝혀
대한민국이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막을 내린 2017년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 최근 8년 만에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르네상스 시대’를 예고했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 11명(여자 3명, 남자 8명)의 선수가 출전해 남자부에서만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획득했다.
남자 69㎏급 원정식(울산광역시청)이 인상(148㎏)과 합계(326㎏)에서 금메달, 용상(178㎏)서는 은메달을 획득해 2관왕에 올랐다. 또 남자 105㎏급에서는 서희엽(수원시청)이 용상서 222㎏을 들어올려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62㎏급 한명목(경남도청)은 인상(135㎏)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이는 지난 2009년 안방에서 열렸던 고양 세계선수권대회(금 6, 은 3, 동 5) 이후 최고의 성적으로, 2009년 고양 세계선수권을 마친 뒤 한국역도는 올림픽 등 세계무대에서 단 한 개의 금메달도 획득하지 못하며 침체의 늪에 빠졌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제43대 대한역도연맹 수장으로 이원성(58ㆍTBBC 회장) 회장이 취임하면서 “유망주 발굴ㆍ육성을 통한 중장기적인 선수 육성책과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의 금메달 프로젝트를 가동하겠다”고 공언한 뒤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올해 열린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와 아시아주니어역도선수권대회,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 잇따라 호성적을 거두며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한국 역도는 마침내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의 쾌거로 3년 뒤 열릴 도쿄 올림픽에서의 선전을 기대케 하고 있다.
또한 이원성 회장은 공약 사업인 ‘유망선수 1:1 후원 사업’ 시행과 전국체전 종합 입상팀에 대한 백미(白米) 부상 시상 등을 통해 우수선수 육성에 힘씀은 물론, 남북교류와 국제사업 추진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을 높이 산 국제역도연맹(IWF) 타마스 아얀 회장은 그를 지난달 IWF 마케팅위원으로 선임하기도 했다.
이원성 회장은 “역도가 국내에서는 다소 침체된 데다 국제적으로는 도핑 스캔들로 인해 올림픽에서의 퇴출 위기를 맞는 등 ‘내우외환(內憂外患)’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지만 이를 오히려 도약의 기회로 삼고자 한다”면서 “앞으로도 저변확대와 우수선수 육성을 통한 역도 발전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황선학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