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는 없다] 신사업 창업사관학교 체험 점포 ‘꿈이룸’

수원 망포점 ‘경기지역 첫 오픈’ 실전경험으로 블루오션 창업 이끈다

제목 없음-1 사본.jpg
▲ 꿈이룸 수원 망포점 ‘두시오’에서 바둑을 두고 음료를 즐기는 손님들.
매년 창업에 진입하는 인구는 55만 명. 하지만, 1년 안에 70%가 망하고 5년 뒤에는 10%도 채 남아있지 않는 게 우리나라 창업의 현실이다. 

자신만의 사업을 위해, 혹은 생계유지를 위해 부푼 꿈을 안고 창업에 나서지만 살아남기는 어렵다. 제대로 된 창업가를 길러내고자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신사업창업사관학교의 체험 점포 ‘꿈이룸’ 수원 망포점이 10월 23일 경기지역에서 첫 문을 열었다.

 

11명의 예비 창업자들은 16주간의 교육에 돌입해 창업을 위한 실전 경험을 쌓는다. 창업이 넘쳐나는 시대에 준비된 창업가를 키워 폐업률을 낮추고, 블루오션 창업으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목 없음-2 사본.jpg
▲ ‘꿈이룸’ 수원 망포점에서 창업 실전 교육을 받는 ‘두시오’의 길해정(왼쪽), 이우종 대표가 자신들의 아이템인 커피와 바둑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11월 3일 오후 3시께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더 판타지움 1층 ‘꿈이룸’ 매장. 528㎡ 규모의 이 매장엔 11곳의 가게가 저마다 판매 전략을 내세우며 손님을 모시는 데 여념이 없었다. 

 

다른 판매장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이곳엔 특별한 사연이 있다. 바로 높은 창업률만큼 폐업이 넘쳐나는 시대에 준비된 창업가를 키우고자 문을 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 경기인천지역본부의 신사업창업사관학교 체험 점포인 것. 점포를 운영하는 점주들은 신사업창업사관학교 6기생들이다. 

 

‘꿈이룸’은 소상공인들이 창업에 나서기 전 실전 경험을 하고, 자신에게 창업이 맞는지 점검할 수 있도록 예비 창업가들이 실제 매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점포다. 전국 16곳의 매장이 운영 중인 가운데 소상공인이 가장 많은 경기지역에서는 처음 문을 열었다. 

 

제목 없음-3 사본.jpg
▲ 신사업창업사관학교의 체험 점포 ‘꿈이룸’ 수원 망포점에서 16주간 실전 교육을 받는 교육생들이 자신이 판매 중인 사업 아이템을 선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소진공이 임차 컨설팅을 진행해 유동인구 등을 따져 가장 적합한 곳에 매장을 열고, 점포가 판매하는 재료를 제외한 모든 시설과 비용 등을 무료로 제공해준다. 전문 창업 컨설턴트가 교육생들과 1:1로 매칭돼 실전 창업을 위한 사업화도 돕는다. 

 

교육생들은 이미 150시간의 창업 경영이론과 업종별 전문교육을 통해 사업가로서의 기본 소양을 다졌다. 이들은 꿈이룸 수원 망포점에서 16주간 직접 매장을 운영해보며 창업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예정이다. 

 

창업을 레드오션이 아닌 블루오션으로 만들고자 진행한 교육인 만큼 선정된 교육생들의 아이템도 남다르다. 바둑 저변을 넓히고자 바둑과 커피숍을 결합한 ‘두시오’, 프락토올리고당을 넣은 아이스크림 치즈 ‘담백목장’, 채식 친환경 발효 디저트 ‘숨쉬는 호미’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예비 창업자들이 시장에 첫발을 내딛고자 열정을 쏟아내고 있다. 

 

제목 없음-4 사본.jpg
▲ 창업 실패율을 줄이고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문을 연 신사업창업사관학교의 체험 점포 ‘꿈이룸’ 수원 망포점의 전경
집에서 만들던 쿠키와 샌드위치 등을 아이템으로 내세운 ‘드위치’의 전형애씨(58)는 “이곳이 문을 연 지 2주일도 안 됐는데 벌써 단골손님이 생겼다. 고객 응대법을 직접 배울 뿐만 아니라 우리 제품을 보완도 할 수 있게 돼 창업에 자신감이 더욱 생겼다”고 흡족해했다.

 

신사업창업사관학교는 경기지역 예비 창업자들의 창업 교육에 대한 수요도 충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서울과 대전, 대구, 광주, 부산 등에서 교육장이 운영됐지만, 소상공인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경기지역엔 정작 교육장이 없어 도내 예비 창업가들은 서울과 대전 등으로 ‘원정’을 가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경기인천지역본부 관계자는 “경기지역은 전국대비 소상공인의 비율이 29%에 달해 교육장 신설로 많은 예비 창업자들이 혜택을 보고, 신산업 창업을 장려하는 정책의 효과성이 기대된다”며 “새로운 창업이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제목 없음-5 사본.jpg
▲ 창업 실패율을 줄이고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문을 연 신사업창업사관학교의 체험 점포 ‘꿈이룸’ 수원 망포점의 전경

글_정자연기자 사진_김시범, 정자연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