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감지기 툭하면 고장 ‘단속 불편’

경기남부경찰청 사용 1천549대 중 절반 이상이 7년 내구연한 넘겨
지방청 예산으로 첫 60대 구입

경기남부지역 음주운전 단속에 사용되는 음주감지기들이 잦은 고장으로 제 역할을 못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찰이 사용 중인 음주감지기 중 절반 이상이 내구연한을 넘긴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남부지방경찰청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7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기남부청에서 사용 중인 음주감지기 1천549대 가운데 880대가 7년의 내구연한을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음주감지기 중 56.8%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때문에 단속 현장에 나선 경찰관들이 음주감지기가 고장 나 곤욕을 치르는 경우도 빈번한 상황이다. 음주감지기 전원을 키면 ‘삐~’ 하는 소리와 함께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는 등 음주단속에 불편을 겪고 있는 것.

 

상황이 이렇자 일선 경찰관들이 감지기 고장으로 인한 불편사항 등을 경기남부청에 정식으로 문제 제기를 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경기남부청도 지난 10월 처음으로 지방청 예산을 투입해 음주감지기 60대를 구입, 관할 경찰서 30곳에 2대씩 배부했다. 이전까지 경찰청 예산으로 구입해 오던 음주감지기를 지방청 예산으로 구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남부청은 300대를 추가로 구입해 오는 20일 배부할 예정이다.

 

아울러 경기남부청은 고장 난 감지기를 수리하는 절차도 기존 1주일에서 4일로 줄여 일선 경찰관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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