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1 챔피언십, 한국 남매 북한과 잇따른 맞대결 ‘첫 승을 잡아라’

▲ E-1 챔피언십 엠블럼
▲ E-1 챔피언십 엠블럼

‘1차전의 패배와 무승부는 잊어버리자.’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1차전에서 승리를 맛보지 못한 한국 남매가 연이틀 남북 대결을 통해 대회 첫 승리 사냥에 나선다.

 

북한과 먼저 대결을 펼치는 것은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이다. 지난 8일 1차전에서 홈팀 일본에 2대3으로 분패했던 한국 여자 팀은 11일 오후 4시 10분 일본 지바의 소가 스포츠 파크에서 남북 대결을 펼친다.

 

1차전서 중국을 2대0으로 꺾은 북한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10위인 전통의 강호로 한국은 그동안 18차례 맞붙어 단 한 번 밖에 이겨보지(1승3무14패) 못했다. 하지만 지난 4월 평양서 열렸던 아시안컵 예선서 북한과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해 본선 티켓을 따냈던 경험이 있어 8개월 만의 리턴매치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북한이 다소 우위에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일본전서 두 번째 동점골을 터뜨린 ‘신성’ 한채린(위덕대)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북한은 중국전에서 혼자 2골을 기록한 김윤미와 투톱 파트너인 리경향, 교체멤버 승향심 등이 위협적이어서 이들을 잘 막아야 한다.

 

한편,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남자 대표팀 신태용호는 다음날인 12일 오후 4시 30분에는 도쿄의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북한을 상대한다. 지난 9일 중국과의 1차전서 2대2로 아쉽게 무승부를 기록한 ‘디펜딩 챔피언’ 한국으로서는 역시 같은 날 일본에 0대1로 패한 북한과 ‘벼랑끝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대회 2연패 달성을 위해서는 북한전 승리가 필수로 역대 상대 전적서는 한국이 6승8무1패로 우위에 있다. 하지만 이 대회에서 만큼은 2005년, 2008년, 2015년 모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국대표팀 선수 중 ‘왼발의 달인’ 염기훈(수원)이 2008년 대회서 북한전 골맛을 본 경험이 있고, 지난 8일 중국전서 나란히 1골 1도움을 기록한 김신욱, 이재성(이상 전북)이 북한전 승리에 앞장설 전망이다. 문제는 북한이 만만치 않은 공격력을 갖춘 가운데 한국은 중국전에서 허술한 수비로 승리를 놓쳐 수비조직력이 얼마나 안정을 되찾느냐가 북한전 승리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남북관계가 경색돼 있는 가운데 연이은 축구 남북 남매 대결에서 어느 팀이 웃을 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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