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편리한 삶을 위해 스스로 움직이는 기계들과 함께 살아갈 시대가 멀지 않아 보인다. 반려동물과 생활하는 인구가 1천만 명에 이른다고 하는데, 앞으로는 ‘반려로봇’에 대한 수요 또한 급속하게 늘어날 것 같다.
최근 로봇과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등을 중심으로 전개될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2016년 1월, 스위스의 다보스 포럼(세계경제포럼)에서 제시된 이후, 산업계 전반에서 떠오르는 혁신의 화두가 되고 있다. 한국사회에서도 민간기업과 공공부문을 가릴 것 없이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야기가 한창이다.
18세기 중반, 증기기관의 등장으로 촉발된 1차 산업혁명을 거쳐 전기에너지로 인한 2차 산업혁명, 컴퓨터와 정보통신기술의 디지털 혁명이라는 3차 산업혁명을 이어온 300여 년의 역사에서,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없었다. 앞으로 더 높은 도약을 꿈꾸는 우리에게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절호의 기회라고 볼 수 있다. 21세기 시작과 함께 ICT(정보통신기술) 기반의 지식산업 국가로 변신할 수 있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디지털 미래시대를 이끄는 중심축으로의 도약이 기대된다.
이제 중요한 것은,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의 문제다. 4차 산업혁명이 주도하는 미래는 ‘초연결성(Hyper-Connected)’의 시대라고 한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의 기술발전에 따라 인간과 인간, 인간과 사물, 사물과 사물을 연결하는 경계지점에서 엄청난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주변의 작은 생활용품에서 최첨단 산업분야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연결의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변화를 수용하고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좁은 생각, 닫힌 마음에서 벗어나는 것이 필요하다.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는 말이 있다. 패러다임은 ‘어떤 한 시대 사람들의 견해나 사고를 지배하고 있는 이론적 틀이나 개념의 집합체’로서 1962년 미국의 ‘토머스 쿤’이 언급한 바 있다. 미래성장의 이정표가 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과거에 머물렀던 생각의 틀을 떨쳐내고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보는 관점의 전환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지난 11월 30일, 정부는 21개 부처가 합동으로 4차 산업혁명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혁신 성장을 위한 사람 중심의 4차 산업혁명 대응계획’을 발표했다. 지능화 기술 확보와 인재육성을 통해 산업생산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계획이 실천으로 이어지려면 공무원조직 내부에서부터 미래를 내다보는 마음을 열어야 한다. 그 첫 번째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고, 그다음으로는 과연 무엇을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가를 열린 마음으로 성찰하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는 이미 우리 곁에 와있다. 넓은 생각, 열린 마음으로 지금부터 시작해보자.
이현애 인천시 인재개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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