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사면초가’… 생존 몸부림

중·대형마트 공세 ‘자생력 키우기’ 안간힘
배송서비스·홈피 상품정보 등 ‘변화 바람’

“요즘은 대형마트보단 중대형 마트들이 골목상권에 침투하고 있어, 전통시장도 변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11일 인천 동구 송현시장에서 염광배 번영회장이 배송할 물품을 점검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송현시장에선 60~70대 노인들에게 구입상품 배송서비스를 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번영회는 이곳에서 물건을 산 고객들을 위해 집까지 구입상품을 배달했다.

 

염광배 번영회장은 “동구에는 노인들이 많이 살지만 이분들이 차량이 없으면 물건을 사기 힘들다”며 “단골손님을 잃지 않고자 배달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인천뿐 아니라 서울·경기 지역에서 찾아오는 젊은 고객들을 늘리기 위해 지난 6월부터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야시장도 운영하고 있다.

 

번영회는 시장 천정에 대형 스크린도 설치해 여러 동영상을 내보내며 젊은 층의 관심을 끌어낸다는 계획이다.

 

다른 전통시장들도 대형마트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같은 날 계양구 계산시장에서는 각각의 점포에서 취급하는 상품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블로그형 홈페이지를 고객들에게 홍보하고 있다. 상인들이 기존 전통시장의 영업방식을 바꿔 다양한 고객을 끌어들이기는 어려울 것이란 위기의식에서 시작된 홍보방식이다.

 

계산시장은 시장에서 점포를 내길 희망하는 청년층이 있으면, 저렴한 비용으로 임대해준다는 방침이다. 또 요일별로 할인상품을 팔고, 소외계층들이 상품을 구입할 경우 3~10% 할인해주는 제도도 도입키로 했다.

 

최형우 계산시장 상인회장은 “내년에도 시장 근처에 중대형 슈퍼가 2개정도 들어서기로 예정돼 있어, 전통시장도 과거에만 집착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운영하는 전통시장 활성화 교육과정을 상인들이 적극적으로 이수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승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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