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 대학끼리 상대평가, 선의 경쟁 벌여야”
경인지역 대학들이 서울과 경기·인천지역을 수도권 권역으로 묶어 평가하는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 평가 개편안’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11일 교육부와 경인지역 대학 등에 따르면 경인지역 대학들은 지난달 30일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 기본역량 진단 및 재정지원사업 개편 시안’에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경인지역을 서울과 함께 평가하는 권역별 대학 평가가 새롭게 신설됐기 때문이다.
이에 경기·인천 대학총장들로 구성된 ‘경인지역대학총장협의회’를 중심으로, 이들 두 지역을 분리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들은 1주기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A, B, C등급을 차지한 서울권 대학과 평가를 같이 받을 경우 하위권으로 밀려나 정원감축 및 예산지원 제한 등의 페널티를 받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지적하고 있다.
도내 A 사립대 관계자는 “서울 소재 대학 대부분이 1주기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며 “만일 (서울권 대학과 함께) 평가가 진행될 경우 경인지역 대학들은 서울권 대학의 들러리 밖에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서울과 권역을 분리해 경인지역 대학끼리 상대평가를 벌이는 등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도록 개선안을 보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내 B 대학교 관계자도 “출발점 자체가 다른 평가에서 경인지역 대학이 좋은 평가를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최근 5년간 전국 대학평가에서 20위권에 이름을 올린 인천 C 대학교도 “전국 대학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해도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아본 적이 없다”며 “그만큼 서울권 대학과의 경쟁 자체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경인지역 대학들의 요구에 따라 전국대학평가협의회는 교육부에 수도권에서 서울을 제외하는 안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전국대학평가협의회 인천경기강원지회 관계자는 “지금까지 경기·인천지역이 서울권 대학에 밀려 정부지원 사업 등을 받지 못하면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못했다”며 “경인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교육부가 서울과 경인지역을 분리하는 평가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공청회를 통해 수렴한 의견을 토대로 이번 주 개편 안을 확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규태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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