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대표 힘 실려… 여야 대립·긴장감 고조 전망
근소한 표차 친박·비홍과 협력 풀어야 할 과제
자유한국당 새 원내사령탑에 12일 ‘강성 야당’을 내세운 김성태 의원(3선)이 선출됨에 따라 여야 간 대립관계와 긴장감이 고조될 전망이다.
김 의원의 원내대표 당선은 홍준표 대표 측과 김무성 의원을 중심으로 한 복당파의 지원에 힘입은 바 크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홍 대표에게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며, 복당파가 한국당에 자리 잡는데에도 큰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복당파 의원들은 현재 당협위원장에 복귀하는 것이 최대과제다.
하지만 개표 결과 옛 친박(친 박근혜)과 비홍(비 홍준표)표가 52표로 김 의원이 받은 55표에 불과 3표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는 점은 홍 대표와 김 신임 원내대표가 향후 풀어야 할 과제로 여겨진다. 김 원내대표의 첫 시험무대는 이날 국회에 제출된 옛 친박계 핵심 최경환 의원(4선) 체포동의안 처리문제가 될 전망이다.
김 신임 원내대표는 대여관계에서 투쟁력을 강조하면서 ‘강 대 강’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6일 내년도 예산 처리과정에서 실망한 의원들이 김 의원을 선택한 것도 강력한 제1야당을 회복해야 한다는 바람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싸움박질도 해본 놈이 잘한다. 싸움에 격식을 둘 이유가 없다. 선수 높은 사람, 엘리트주의 품격이 아니라 잘싸울 줄 아는 사람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야당”이라면서 “대여투쟁 잘하는 의원은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해당 의원 지역을 방문해서 직접 챙기면서 지원 격려하겠다”고 의원들을 독려했다.
이에 따라 향후 여야 간 협상은 물밑 신경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제1야당의 정책수장이 된 함진규 의원(재선, 시흥갑)은 당초 다른 정책위의장 후보에 비해 밀릴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상호토론에서 강한 자신감 있는 모습을 통해 이주영(5선)·이채익 정책위의장 후보(재선)에게 우위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때 강성 친박계로 분류됐던 함 의원은 비박(비 박근혜)인 김성태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로 ‘계파 청산’과 ‘서민을 위한 정치’를 강조했는데, 20평대 아파트에 살며 당내에서 공식 등록된 재산이 가장 적은 것과 맞물려 이미지 부각에 성공했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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