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공사장 삼킨 ‘화마’… 20여명 사상

루원시티內 신축 공사현장서 화재 50대 인부 사망… 다수 연기 흡입
인하대 병원 등 분산 이송 치료중 1시간 40분만에 진화… 화인 조사

13일 오전 화재가 발생한 인천시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내 지상 8층 신축 건물이 시커먼 연기로 휩싸여 있다. 장용준기자
▲ 13일 오전 화재가 발생한 인천시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내 지상 8층 신축 건물이 시커먼 연기로 휩싸여 있다. 장용준기자
신축공사 중이던 8층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작업인부 1명이 사망하고 21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다.

 

13일 인천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6분께 인천시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 내 지하 3층·지상 8층 건물 신축 공사현장에서 불이 나 1시간 40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공사현장에서 작업하던 인부 A씨(51)가 숨지고 다른 작업자 21명이 연기를 마셔 인하대병원과 가천길병원 등 인근 병원으로 분산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건물에서는 총 52명의 인부가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당시 지하에선 12명, 6층에선 21명 등 층마다 여러 명의 인부들이 작업을 하다 연기에 갇혀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구조됐다. 또 타워크레인에서 작업하던 공사인력 3명도 함께 구조됐다.

 

소방당국은 “공사장에서 검은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소방차 18대와 대원 95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이송된 환자 중에는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 1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방대원은 구조과정에서 본인의 호흡기를 떼어 연기를 많이 마신 공사장 작업자에게 씌어주고, 자신은 연기를 마시면서 구조활동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이 건물 지하 1층에서 처음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화재 발생 직후, 인천북부고용노동지청은 해당 건설현장에 대해 전면 작업중지를 명령했다.

 

이와 함께 강도 높은 현장 정밀감독을 실시하고, 공사현장 전반에 대해 안전진단도 명령할 계획이다. 인천북부고용노동지청은 일단 안전보건공단과 함께 정확한 사고원인을 밝히는 한편, 공사 관련자를 소환해 관련 법 위반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창열 인천북부고용노동지청장은 “최대한 신속하고 면밀하게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실이 확인될 경우 사업주를 엄중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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