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도내 사정 밝아 당정협의 등 文 정부 정책 조율
咸 “도와야 할 부분 돕고 문제 있을 땐 대안 제시”
이에 따라 짧게는 12월 임시국회, 길게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두 의원 간 정책 진검승부가 색다른 관전포인트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두 의원 모두 도당위원장을 역임, 도내 사정을 꿰뚫고 있어 내년 지방선거에서 펼칠 수도권 정책대결이 흥미를 끌 전망이다.
13일 양당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여당과 제1야당의 정책위의장을 경기 의원이 모두 맡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민주당 김태년 의원은 지난 5월 정책위의장에 임명됐는데, 당시 한국당 정책위의장은 이현재 의원(재선, 하남)이었다. 이 의원이 8월 초에 물러난 후 김광림 의원에 이어 함 의원이 지난 12일 후임 정책위의장에 선출되면서 다시 경기 의원이 양당의 정책을 총괄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됐다.
김 정책위의장이 당정협의 등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조율하는 데 맞서 함 정책위의장은 이를 견제, 대안제시 등을 하며 치열한 두뇌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함 신임 정책위의장은 김성태 신임 원내대표와 함께 이날 오전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를 인사차 예방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 김 정책위의장이 참석하지 않아 두 정책위의장간 조우는 이뤄지지 못했다.
함 정책위의장은 이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가 정책 방향이 옳고 적극 도와야 될 부분은 돕겠지만 국가 미래를 위해서 장기적이지 못하고 단기적인 문제점 있는 것은 대안을 분명히 제시하겠다“면서 “건전한 여야 관계를 조성하는 데 정책을 가지고 승부걸겠다. 명분없는 싸움은 하지 않겠다”며 선명한 정책대결을 선언했다.
그는 또한 “여야 관계도 중요하지만 지고지선한 목표는 국익이다. 국익을 위해 최선의 정책 경쟁을 하겠다”며 “의원들이 확실하게 의정활동할 수 있도록 정밀한 법안분석과 정책분석으로 활발한 의정활동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정책위의장은 내년도 예산안을 놓고 한국당과 줄다리기를 펼칠 당시 “야당이 예산안에 대한 내용들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하고 트집잡기로 계속 공격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었다.
특히 그는 “자유한국당에서 예산안의 취지와 의의에 대해 알아들을 때까지 설명을 계속 해드리려고 한다”며 끈질긴 인내심을 선보여, 두 정책위의장 간 만만치않은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김재민·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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