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최저임금이 대폭 오르면서 인건비 상승을 우려한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14일 인천 부평구 부평동의 한 편의점 업주 A씨(36)는 내년 편의점 운영이 걱정이다. 시급 6천470원이던 최저임금이 내년부터는 7천530원으로 1천60원(16.4%)이 올랐기 때문이다.
A씨의 1달 매출에서 임대료와 본사 수수료·재료비 등 고정비용을 빼고 나면 남는 돈은 700여만원이다. 이 중에서 아르바이트생 3명에게 시급을 주고 남은 순이익은 250여만원이다. A씨는 “내년 인건비가 70만~80만원 올라갈 것으로 보이는데 아르바이트생 1명을 줄이고 내가 대신 카운터를 봐야 될 판”이라고 말했다.
규모가 이보다 큰 자영업들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계양구에서 직원 8명을 두고 음식점을 운영하는 B씨는 월매출에서 고정비용과 직원들 월급을 빼고 나면 순이익은 400여만원 정도다. B씨는 “인근 음식점들도 인력을 줄이려고 하는 상황이라 우리도 직원 몇 명을 해고시킬 생각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소기업소상공인협회도 내년에 상당수의 소상공인이 임금인상을 못 견뎌 문을 닫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소상공인들이 살아남기 위해선 상품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데, 매출이 적은 소상공인들은 가격을 올리면 바로 직격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홍종진 인천소기업소상공인협회 회장은 “소상공인들이 내년에 얼마나 피해가 올지 짐작조차 하지 못한 상태에서 뚜렷한 대책조차 세워지 못하고 있다”며 “업주들이 생존하기 위해선 직원들을 해고시키고 업주들이 그 빈자리를 메우는 수밖에 없으며 내년 상반기 이후엔 이런 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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