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과 함께하는 ‘블라스트 씨어리’의 예술세계

용인 백남준아트센터서 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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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이차 으이차” 수십여명의 사람들이 망가져 사용할 수 없는 폐선을 밀어낸다. 마을 주민들처럼 보이는 이들은 바다에 버려진 폐선을 건져 올려 마을 공원으로 옮긴다.

 

영국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 ‘블라스트 씨어리’의 작품 <내가 평생 동안 할 일>의 한 장면이다. 이 작품은 2013년 일본의 아이치에서 제작했다. 불특정의 사람들이 서로 힘을 합쳐 폐선을 밀어 옮기는 과정을 통해 2011년 일본의 쓰나미로 인해 망가진 공동체를 회복시키기 위한 의미를 은유적으로 담았다.

 

블라스트 씨어리는 매트 아담스, 주 로우 파, 닉 탄다바니치가 1991년에 런던에서 결성한 예술가 그룹이다. 그동안 기술의 상호작용과 사회정치적 맥락에 대해 탐구하는 작업을 선보여 왔다. 특히 최근에는 인터넷, 디지털 방송 및 실시간 퍼포먼스에 관객들을 통합시키는 새로운 형태의 실험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용인 백남준아트센터에서 내년 3월4일까지 이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당신이 시작하라 You Start It>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관객과 참여’라는 주제를 놓고 다양한 미디어의 양식들을 실험해 온 블라스트 씨어리의 예술 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내가 평생 동안 할 일>을 포함해 <앞을 향한 나의 관점><2097: 우리는 스스로를 끝냈다><나의 한 가지 요구><율리케와 아이몬의 타협><내가 너를 숨겨줄게><조그 셔틀러> 등 총 7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백남준아트센터 관계자는 “블라스트 씨어리는 관객을 수동적인 태도에서 끌어내 작품과 동등한 참여자로 변화시킨다”라면서 “작품의 또 다른 주체가 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31)201-8500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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