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한 푼도 안 써도 빚 못갚아…과다대출자 비율 10% 넘어

연간 소득의 5배가 넘는 빚을 진 과다대출자 비율이 1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소득대비 가계대출 비율(LTI)이 500% 이상인 차주가 10.2%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빚이 있는 열 명 가운데 한 명은 5년 이상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도 대출 원금을 다 갚을 수 없다는 의미다. 

이 비율은 2012년 6.6%에서 2014년까지 6%대에 머물다가 박근혜 정부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DTI 등을 완화한 뒤 2015년 8%, 2016년 9.5%로 가파르게 뛰었다. 올해도 1분기에 9.7%였지만, 반년 만에 0.5%포인트 상승했다.

 

한은은 부채 규모가 소득에 비해 지속적으로 높아지면서 앞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면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가계 채무상환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더욱이 가계부채는 정부가 브레이크를 걸었는데도 여전히 빠른 증가 속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3분기 가계신용은 1천419조1천억 원이었으며, 10월과 11월에도 약 월 10조 원씩 불어났다.

 

소득에 비해 빚이 과다하면 채무불이행을 했다가 신용을 회복할 가능성도 낮아진다. 한은이 2014년 새로 채무불이행자가 된 이들을 추적한 결과 6월 말 기준 신용회복률이 LTI 100% 이상인 차주는 42.5%로 절반이 채 안됐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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