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금시한 열흘 앞으로… SNS·포스터 등 막판 홍보경쟁 치열
여야 ‘부익부 빈익빈’… 한국·바른정당 “목표액 절반도 안돼”
올해 정치후원금 모금 시한이 열흘가량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기지역 의원들의 홍보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여야 의원별로 후원금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아직 후원금을 넉넉하게 모으지 못한 의원들이 목표액을 채우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17일 여야에 따르면 지역구 의원의 후원금 한도는 연 1억 5천만 원이며 선거가 치러지는 해에는 2배까지 모을 수 있다.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올해는 최대 3억 원까지 모금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정의당 심상정 의원(고양갑) 등 인지도 높은 의원들이 일찌감치 3억 원을 모두 모금한 반면 상당수 의원은 아직 목표액을 채우는 데 실패,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정우 의원(군포갑)은 지난달까지 후원금이 3천만 원가량밖에 모이지 않자 지난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개정안’을 앞세워 후원금을 독려했다.
개정안은 재난 발생 시 기상청장이 직접 긴급재난문자를 보낼 수 있게 한 것으로 포항 지진 때 신속한 재난경보를 가능케 해 국민의 호응을 받았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성과를 알린 지 열흘 만에 추가로 3천여만 원의 후원금이 입금됐지만 여전히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박정어학원 CEO 출신인 같은 당 박정 의원(파주을)은 재산이 많다 보니 그동안 적극적인 홍보를 하지 못했고 지난 1~5월 후원금을 320만 원 모금하는 데 그쳤다.
이에 박 의원은 최근 전략을 바꿔 SNS를 통한 ‘정공법’을 구사하고 있다. 박 의원실 관계자는 “후원금이 없어 어렵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6천여만 원의 후원금이 입금됐다”면서도 “1억 원에는 한참 못 미치는 액수여서 남은 기간 더 열심히 홍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당 조응천 의원(남양주갑)은 유쾌한 콘셉트의 후원금 모금 포스터를 제작, 자신의 SNS에 게시해 주목받았다. 포스터에는“보다 나은 의정활동을 위해 보태주이소”라는 문구가 적혀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지난해까지 여당이었던 자유한국당·바른정당 일부 의원의 경우, 선거가 없는 해의 한도액인 1억 5천만 원에도 미치지 못한다면서 한숨만 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국당 재선 의원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정치후원금 모집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어서 오히려 한도가 초과될까 걱정했는데 올해는 마감 2주일을 앞두고도 후원금 모금이 절반도 안됐다”고 토로했다. 그는 “여야가 바뀌어도 그렇지 이 정도일 줄 상상도 못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다른 중진의원은 “여당으로 있을 때 후원모금 상황에 비해 야당으로 된 지금은 너무 차이가 나서 모금 목표액 도달에 엄두가 안 난다”며 “앞으로 후원금 모금을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은 “진짜 열심히 했는데 후원금이 다 떨어졌다”면서 “더 많은 일을 하고 싶고 더 많은 일이 남았다”는 문구를 올리며 동정론에 호소하는 전략을 펼쳤다. 다른 초선 의원도 “여야 구분없이 10만 원을 후원하면 연말에 세액공제 받을 수 있다”며 노골적인 홍보 전략을 구사하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송우일·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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