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진여객 하루 70회 운행 당초 계획과 다르게 운영
지자체 인가도 받지 않아 수원시 허술한 행정 도마위
수원역과 파장동 일대를 오가는 787번 버스가 당초 버스운행계획과 다르게 운영되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더욱이 해당 운수업체는 버스운행계획을 변경하면서 관할 지자체의 인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수원시의 허술한 버스행정 또한 도마위에 올랐다.
18일 수원시와 경진여객에 따르면 경진여객은 지난 7월 수원역에서 파장동을 왕복하는 787번 버스를 개통했다. 이 버스는 경진여객에서 운행하는 777번 버스의 운수종사자 휴게시간 보장과 수원시민의 이동 편의를 증진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총 5대의 787버스가 하루 70회가량 운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787번 버스가 정류장마다 제시간에 나타나지 않거나 아예 운행되지 않는 일이 빈번하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787번 버스가 단 한대도 운행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에 앞서 1~2대의 버스만 운행되는 경우도 있었다. 현행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상 기존 사업계획과 다르게 버스를 운행할 경우 국토교통부장관 또는 시·도지사의 인가를 받게 돼 있다. 인가를 받지 않고 기존의 버스운행계획과 다르게 운행할 경우 해당 운수업체는 과징금 부과나 사업정지 명령까지 받을 수 있다.
시민 A씨는 “평소 787번을 자주 이용했는데 갑작스럽게 운행이 되질 않아 결국 다른 버스를 탈 수밖에 없었다”면서 “버스업체의 해명도, 지자체의 설명도 없어 답답할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더욱이 관리·감독에 나서야 하는 수원시는 이 같은 사실조차 알지 못해 버스업체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사업 계획에 기재돼 있는 운행정보와 실제 운행정보를 비교해봐야 787번 버스 운영에 대한 파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등록된 운행정보와 사실이 다르다는 조사결과가 나오면 관련 법에 따라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진여객 관계자는 “최근 787번 버스를 운행할 기사가 부족해 운행에 차질을 빚어왔다”며 “787번 버스의 문제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 중”이라고 해명했다.
김승수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