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은 마냥 어렵게만 느껴진다. 작가의 의도가 담긴 작품설명을 아무리 들여다 보아도 답은 나오지 않는다. 마치 나만 모르는 것 같아, 미술관 문턱은 여전히 높게만 느껴진다.
고양문화재단이 현대미술이 무엇인지,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 것인지 시민들과 함께 고민한 전시 <100인의 인터뷰>를 열고 있다.
전시는 ‘이제 미술은 무엇이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됐다.
예술을 좋아하고 이해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대미술은 어렵게만 느껴지는 현실에서 착안해 시민들에게 직접 미술은 무엇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는 100명의 시민과 작가, 예술 전문가가 함께 만나 그 해답을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를 위해 재단은 지난 3월 100명의 시민예술후원자를 공개 모집했다. 시민들에게는 김준, 안규철, 옥인콜렉티브, 이진준, 장지아, 최선, 카초 팔콘, 홍순명 등 최근 활발하고 활동하고 있는 현대미술 작가 8명에 대한 후원자 역할이 주어졌다. 이들은 작가와의 만남, 강좌, 세미나, 체험프로그램 등을 통해 예술의 역사, 전시기획, 예술후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함께 작품을 만들었다.
작품에 참여한 한 학생은 “마냥 어렵다고 생각했던 추상화와 신화화된 명작들이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재료를 통해서도 시작될 수 있음을 알게 됐다”며 소감을 전했다.
김언정 재단 전시사업팀장은 “대중에게 여전히 난해한 현대미술의 최대 사명은, 예술과 생활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다”라면서 “이번 전시는 시민과 작가들이 만나 지역예술에서부터 그 경계를 허물고자하는 새로운 시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미술이 어려운 것이 아니다. 결국,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며 같은 고민을 하는 예술가들이 펼치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전시는 내년 3월25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에서 열린다. 문의 1577-7766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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