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가기도 전에 유통업계가 내년도 설 대목 준비에 분주하다. 최근 농축수산물의 선물 금액을 5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청탁금지법 개정안이 입법예고 되면서 설 선물세트 수요가 늘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크리스마스가 오기 전에 설 선물세트 준비에 들어섰다. 홈플러스는 올 설보다 13일이나 앞당긴 지난 14일부터 사전 예약 판매에 돌입했다. 다음 달 말까지 사전 예약 판매가 진행돼 전체 판매 기간도 이전(39일)보다 10일 늘어난 49일이다. 최근 명절 선물세트에 대한 사전 예약 수요가 늘어나면서 선제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전체 품목은 지난 설 사전예약 선물세트보다 20여 종을 늘려 총 300종 세트를 선보이고, 상품권 증정행사 규모도 올해 처음으로 기존 최대 50만 원에서 최대 130만 원으로 늘렸다. 롯데마트는 이번 주부터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에 들어간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설 전체 과일 선물세트 중 10% 수준이던 5만~10만 원대 프리미엄 과일 선물세트 비중을 올해 20~30%까지 늘이기로 했다. 이마트는 크리스마스 직후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할 예정으로 갈비와 굴비 등 프리미엄 상품을 다른 상품들과 함께 구성해 5만~10만 원대 혼합 선물세트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백화점 업계에서도 청탁금지법 개정에 대응해 선물 구성을 다양화하는 준비에 들어갔다. 5만~10만 원대 프리미엄 선물세트 비중을 늘려 상품의 질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명절 사전 예약 수요가 매년 커지고 있어 명절 선물의 절반가량이 사전 예약에서 나오고 있다”며 “올 연말부터 시작된 소비심리 회복세까지 더해 올해 설 사전 예약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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