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예방사업 워크숍·성과 평가회
2박3일 일정 제주도行 들여다 보니
강연은 2시간30분… 대부분 ‘관광’
인천 북부교육지원청이 2시간30분 교육을 위해 제주도 2박3일 일정을 잡아 외유성 혈세낭비 행사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북부교육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22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에서 ‘2017 흡연예방교육사업 워크숍 및 성과 평가회’를 진행한다.
워크숍은 북부지역 초·중·고교 보건교사와 생활지도교사를 대상으로 했으며, 올해 학교 흡연예방교육사업 성과를 평가하고 내년 추진방향을 공유할 목적으로 마련됐다.
연수에는 인천지역 보육교사 87명 중 참가신청을 한 17명과 북부교육청 관계자 5명, 시교육청 소속 센터장 1명 등 총 23명이 참가했다.
북부교육청에서는 평생교육과장과 담당부서 5명의 팀원 중 4명이 워크숍에 동반했다.
하지만, 2박3일간 2시간 30분만 강연일정이 잡힌 워크숍을 굳이 제주도에서 진행할 필요가 있었는지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20일 오전 제주도에 도착해 금능해변을 산책한 뒤 차귀도 수월봉을 방문하고 오후 4시30분 숙소에 도착했다.
이후 5시부터 6시30분까지 1시간30분 동안 흡연예방 강의 2개를 듣고 저녁식사를 한다. 강연자는 북부교육청 학교보건팀장과 시교육청 소속 센터장이 맡았다.
이틀째인 21일 오전에는 1시간 동안 흡연예방교육 우수사례 발표와 토론을 한 뒤 이중섭거리와 미술관 관람, 레일바이크, 탄산온천 방문을 하게 된다. 마지막 날에는 강의 일정없이, 올레길 코스와 족욕 카페를 방문한 뒤 오후 6시 김포공항으로 돌아온다.
이번 워크숍에는 관광지 체험 입장료를 포함해 총 1천19만원의 예산을 사용한다.
지역 내 한 보육교사는 “학기 중인 평일에 2박3일 동안 연수를 가게 되면 참여할 수 있는 보육교사가 몇 명이나 되겠느냐”며 “이번 연수는 사실상 교육청 담당 직원들이 관광을 즐기기 위해 보건교사가 함께하는 워크숍을 추진한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이에 대해 북부교육청 관계자는 “과장은 사업을 총괄하는 직책이라 참여한 것이고, 팀장은 간사 역할을 해서 참여한 것이며, 팀원들은 사실상 실무적인 지원을 위해 참여한 것일 뿐”이라며 “1년 내내 아이들과 부딪히면서 제대로 된 포상을 받지 못하는 교사들의 사기 진작 차원에서 마련한 연수”라고 했다.
이어 “2박 3일동안 교육만 하려면 굳이 제주도까지 올 이유도 없었을 것”이라며 “오신 선생님들도 이런 기회가 없었다며 너무 좋아하는데, 이런 논란이 제기돼 속상하다”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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