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포비아’ 우린 몰라요… ‘고사리 손’ 온정

삼산유치원 원아들 한푼두푼 ‘값진 기부’

▲ 20일 인천시 부평구 삼산유치원 아이들이 원내 강당에서 1년여동안 저금통에 모아둔 67만5천920원을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에 기부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제공
▲ 20일 인천시 부평구 삼산유치원 아이들이 원내 강당에서 1년여동안 저금통에 모아둔 67만5천920원을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에 기부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제공
‘어금니아빠’ 이영학씨가 기부금으로 호화생활을 즐겼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국적으로 ‘기부포비아’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 지역에서 고사리 손으로 조금씩 모아온 따뜻한 손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돼 화제가 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는 20일 삼산유치원 3층 강당에서 원아 110여명이 모인 가운데 기부금 67만5천920원에 대한 기부금 전달식을 열었다.

 

이번 기부금은 삼산유치원 원아들이 올 한 해 동안 용돈을 모아 마련했다. 삼산유치원 원아들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가 돋보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삼산유치원은 지난 2011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12월이면 적십자사에 1년 동안 모은 기부금을 전달해왔다.

 

효를 실천하는 인성이 바른 어린이로 자라나라는 의미로 연초부터 원아들이 저금통을 나눠 가진 뒤 한 푼 두 푼 모은 마음을 이 지역 힘들게 사는 어르신들을 위해 쓰는 문화가 형성돼 있는 셈이다.

 

적십자사에 따르면 이날 기부금을 포함해 그동안 삼산유치원 아이들이 전달한 기부금은 575만6천870원이 됐다.

 

차은선 삼산유치원 원장은 “저금통 프로그램을 운영해서 조금씩 모은 돈이 이렇게 큰돈으로 모여질 수 있다는 것을 모든 원아들이 직접 눈으로 배우고 있다”며 “우리 아이들이 착한 인성으로 바르게 자라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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