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하게도 인천은 두 명의 민선 교육감이 모두 뇌물수수로 징역형을 받았다.
인천교육은 도대체 왜 이렇게 부패한 지 인천시민과 학부모는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모든 선출직도 마찬가지지만 교육감은 자라나는 아이들 교육을 책임진 한 시도의 교육수장으로서, 가장 높은 도덕성과 청렴성을 지녀야 한다.
그러나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현직 교육감이 뇌물수수로 줄줄이 구속되고 중형을 선고받는 불행한 인천교육 적폐는 이제 모두 청산해야 한다. 그러려면 내년엔 정말 청렴하고 깨끗한 교육감을 제대로 뽑아야 한다.
최근 내년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소위 보수진영 진보진영 단체들이 각각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 아이들 교육을 관장하는 교육감후보를 진보 보수의 기준만으로 양분해 교육감 후보를 뽑을 경우 청렴한 교육감후보를 제대로 선별해 낼 수 있을까.
좋은 교육실현을 위해선 때로는 진보적 정책을, 때로는 보수적 정책을 펴야 한다. 허나 이들 단체가 기존 정치권 정당이 경선을 통해 후보를 공천하듯 교육감출마 후보들을 진영별로 줄 세워 경선 후 ‘진보교육감 단일후보’ 또는 ‘보수교육감 단일후보’로 정하는 것은 자칫 그 과정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발생할 수 있고, 인천의 학부모와 시민들이 다양한 후보 중 높은 청렴도와 좋은 교육정책을 보고 자유롭게 선택할 권리를 제한할 수 있다.
더욱이 인천은 보수교육감 부패를 근절하겠다며 나온 진보교육감 역시 3억원 뇌물수수를 해 인천 학부모들은 ‘도대체 보수교육감과 진보교육감이 뭐가 다른가’란 회의를 갖게 했다. 인천의 대다수 학부모가 원하는 교육감은 진보 보수만을 내세워 당선된 후에는 부패하는 교육감이 아니라, 청렴하고 깨끗한 교육감 오직 아이들 교육만 생각하는 좋은 교육감이다.
청렴한 교육감이 필요한 이유는 또 있다. 최근 국민권익위원회 전국 시도교육청 청렴도 평가에서 인천시교육청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12위를 했다. 지난 10년간 인천시교육청 청렴도는 늘 하위권에 머물렀다. 왜 그럴까.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옛말이 있다. 앞에선 모두가 행복한 교육과 교육비리 근절을 외치지만 뒤로는 교육감부터 억대의 검은 돈을 받는 상황에선 절대 인천교육 청렴도가 향상될 수 없다. 교육감이 먼저 본을 보여야 그 아래 관료와 학교가 깨끗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감 한 명을 잘 뽑으면 4년간 인천의 아이들이 행복하고 교육감 한 명을 또다시 잘못 뽑으면 인천 교육의 불행은 4년간 더 계속될지 모른다. 인천시교육청이 비리교육청이란 오명에서 벗어나도록 내년엔 진보 보수를 앞세운 부패 교육감이 아닌 청렴도를 철저히 검증해 좋은 교육감을 우리 학부모 손으로 뽑자.
노현경 참교육학부모회 인천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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