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사우나서 유독가스에 중독… 사상자 늘 듯
21일 충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53분께 제천시 하소동의 한 스포츠센터 건물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건물 2층 목욕탕에 갇혔던 K씨(50) 등 29명이 숨졌다.
연기를 흡입한 부상자 26명은 소방 당국에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호흡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으나 크게 다친 곳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신고가 접수된 직후 화재 진압 차량과 구급차 20여 대와 소방인력 50여 명, 헬기 2대를 출동시켜 진화에 나섰지만, 많은 양의 연기와 유독가스가 발생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미처 대피하지 못한 시설 이용객 20여명이 옥상으로 대피, 사다리차와 헬기로 구조됐다.
일부는 건물 난간에 메달려 있다 에어매트로 떨어져내려 구조되기도 했다. 화재가 난 건물 내 시설은 헬스장, 목욕탕 등 다중 이용시설이어서 사상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한편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는 건물 주변에 주차된 차량으로 소방차 초기 진입이 늦어진 탓에 초동 진화에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스포츠센터 주변에 주차된 차량이 많아서 출동 초기에 화재현장에 출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소방차가 진입하는 데 필요한 7∼8m의 도로 폭도 확보되지 않아 화재 현장 접근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굴절 소방 차량이 고장 나 고층에 대피해 있던 주민들 대피가 지연됐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날씨가 너무 추워 밸브가 터지면서 한동안 굴절차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민간업체의 사다리 차량이 8층에 있는 주민 3명을 구조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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