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입주 업체 줄줄이 폐업

중국 사드보복 ‘뒤끝’… ‘금한령’ 전격 해지 하세월

중국의 사드(THAAD) 보복으로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이용자가 급감하자 입주업체들의 폐업이 잇따르고 있다.

 

24일 IPA에 따르면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지하 1층에 있는 구내식당을 비롯해 화장품·건강기능식품 전문판매점이 이달 말 문을 닫는다.

 

당초 제1국제여객터미널 식당은 지난 2012년부터 ㈜정진홈푸드가 임차해 운영중이며, 계약은 올 연말까지였으나 중국의 금한령 조치로 중국 이용객이 크게 줄어 지난 9월 경영난으로 IPA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정진홈푸드는 식당 운영을 위해선 하루 평균 300명이 이용해야 하지만, 지난 3월 금한령이후 부터는 하루 150명가량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PA는 ㈜정진홈푸드의 사정을 받아들여 새로운 식당 임대사업자를 공모했지만,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아 7차례 모두 유찰된 상태다.

 

중국 관광객이 선호하는 화장품·건강식품 매장도 이용자가 줄어든데다 중국 판매원 고용 등에 따른 경영상 어려움으로 폐업을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에는 6개 항로(잉코우·친황다오·옌타이·다롄·스다오·단둥), 제2국제여객터미널에는 4개 항로(웨이하이·칭다오·톈진·롄윈강)에 한중 카페리가 운항중이며, 이들 터미널엔 면세점이 각각 1곳씩 있다.

 

이들 면세점도 중국의 금한령 조치 이후 중국 이용객이 줄어든데다 중국 일부 도시의 세관에서 면세점 주요 매출인 술, 담배 등의 입국자 반입 기준을 축소해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들 면세점은 중국 금한령 조치 이후 경영상 어려움으로 직원수를 절반 이상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IPA는 인천항 제1·2국제여객터미널 입주업체의 경영난이 가중되자 지난 10월부터 올 연말까지 3개월간 임대료 30%를 감면해 주기로 결정한 데 이어, 한중 카페리 중국 이용객이 회복되지 않자 내년 2월까지 추가로 임대료 감면을 연장키로 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인천항 제1·2국제여객터미널 이용객은 54만6천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85만2천명보다 35.8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IPA 관계자는 “이달말 계약 종료되는 매장에는 인천 중소기업 제품 홍보관 및 메디페리와 연관된 전문매장 등의 입주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현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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