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프리즘] 중소기업 세계화, CEO 의지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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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경제성장의 역사는 수출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60년대 초창기까지 수출은 농수산물과 광물, 가내수공업 품목으로 수출 1억 달러 달성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자동차, 반도체, 휴대폰 등 기술집약 제품을 주력으로 무역 1조달러가 넘는 세계 6위의 수출국으로 성장하였다. 이러한 비약적 발전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땀과 도전으로 우리나라 수출의 중심에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온 중소기업의 노고 덕분이다.

 

우리나라 수출중소기업은 약 8만6천여개이며, 전체 수출액에서 중소기업 비중은 20%로 중견기업 및 대기업 수출에 비해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지만, 제조 중소기업의 60%정도가 대기업의 협력기업으로 수출에 직간접으로 기여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듯 우리나라 수출에 중소기업이 기여하는 비중과 그 역할이 크고 우리 제품의 세계화 성패 여부 또한 중소기업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늘 그러했지만, 우리나라의 수출환경은 점점 더 많은 도전과제를 안겨주는 상황이다. 장기적인 글로벌 경기침체, 주요 무역상대국의 비관세장벽 강화 등 부정적인 대내외 이슈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수출여건은 녹록지 않다. 중소기업이 수출도약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세계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려면 리더의 수출의지, 부가가치 있는 제품생산, 수출전문인력 확보라는 세가지 요소가 갖추어져야 할 것이다.

 

우선, 리더가 글로벌마인드와 한발 앞선 안목으로 시장변화를 빠르게 감지하고 좀 더 정확하게 시장을 이해하려는 부단한 노력과 함께 내부적으로는 수출목표와 신념을 직원과 공유하는 리더십을 갖추어야 한다. 두번째로 중소기업은 창업 초기부터 세계시장을 고려하여 차별화된 기술 개발을 통해 수출 성공가능성을 높여 국제 경쟁력을 갖추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수출전문인력을 확보하여야 지속적인 해외마케팅과 진성바이어를 찾아내고 관계유지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이 가능할 것이다.

 

수출은 짧은 기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신뢰 있는 바이어 발굴을 위한 해외 타겟시장 선정, 시장진입장벽 극복, 경쟁사 분석 등 시장 진출요소를 파악하고 제품의 우수성을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능력있는 수출전문가가 필요하다. 수출전문인력 채용이 당장 어려운 수출 초기 중소기업은 수출유관기관의 수출컨설팅 사업을 적절히 활용하여 수출기반을 구축해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인천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서는 중소기업진흥공단·kotra의 수출전문인력을 포함해 ‘중소기업수출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인천지역내 중소기업의 수출실무 및 해외시장 정보수집 능력 향상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차별화된 교육 등 서비스 제공으로 중소기업 해외시장진출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중소기업은 지원기관이 해야 할 일과 해당기업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이 주어진 수출지원도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글로벌기업으로의 성공여부가 달려있을 것이다. 시장은 항상 존재한다.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중소기업도 소극적인 수출태도에서 벗어나 기업인 스스로가 자생력을 갖도록 수출 지원제도 활용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다가오는 2018년에는 인천의 중소기업들이 힘차게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기 바란다.

 

박선국 인천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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