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달팠던 2017년… 새해엔 ‘서민의 삶’ 쨍하고 해뜰까?

소상공인, 내년 최저임금 인상 ‘속앓이’ 중대형마트·편의점 ‘골목상권’ 위협 여전
전통시장·동네 슈퍼마켓 하루하루 ‘불안’ 옹진 농민들 가뭄 ‘백수 현상’에 한숨만
한반도 냉전시대… 백령어민 조업 발목

2017년 올 한 해 인천지역 서민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고달픔을 하소연하며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올 한 해 ‘2018년 최저임금 7천530원 인상’에 대한 후속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속을 끓였다. 최저임금이 올라가면 규모가 열악한 소상공인들은 내년에 문을 닫게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홍종진 인천시소상공인연합회장은 “인천에서 소비 상황이 낳아지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부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이는데, 소상공인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불안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며 “벌써 종업원 수나 근로시간을 줄이는 소상공인들이 생겨나고 있어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통시장과 동네 슈퍼마켓들은 중대형마트와 편의점들의 진출로 몸살을 앓았던 한 해였다.

최형우 계산시장 상인회장은 “올해는 1천900~2천㎡ 정도 되는 중대형 마트들의 과다 입점으로 위기의식이 높아졌다”며 “상인들도 대부분 60~70대여서 변화하는 시대 대응에 힘들어하고, 고객들이 전통시장을 찾는 횟수까지 줄어 매출이 감소추세”라고 말했다.

 

김지연 인천시수퍼마켓협동조합 총괄본부장은 “대기업들이 인천의 인구상승과 재개발 가능성 등을 보고 편의점을 적극적으로 입점시켜왔다”며 “심지어 편의점 개설을 위해 기존 동네 수퍼마켓 자리를 사들이는 경우도 다반사”라고 지적했다.

 

농민들은 물 부족 문제 등으로 시름이 깊었던 한 해였다.

이세용 한국농촌지도자인천시연합회장은 “지구온난화에 따라 특히 도서지방에서 가뭄이 심하게 나타났었다”며 “특히, 옹진 도서지역에선 가뭄 때문에 벼가 피지 못하는 ‘백수 현상’이 심했는데 빨리 물 부족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서해5도 어민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돼 조업이 원활하지 못했던 점을 가장 큰 고충으로 꼽았다.

 

장태헌 백령선주협회장은 “올해 유독 북측과의 긴장감이 길어져 접경지역에서 조업이 철저히 통제돼 꽃게도 거의 잡지 못했다”며 “예전 같으면 안개가 낄 때도 조업할 수 있었지만, 북한 도발에 대비한다는 이유로 조업이 불가능해져 어민들이 위축된 적이 많았는데 내년에는 달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승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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