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출생아수 7천300명… 2000년 이후 최소
경기도에서 신생아 울음소리가 확연히 줄었다.
10월에 태어난 출생아 수가 7천300명을 기록해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같은 달 기준 처음으로 8천 명대 밑으로 떨어졌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경기도 출생아 수 역시 역대 최저를 기록한 지난해(10만 5천600명)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경기지역의 10월 출생아 수는 1년 전(8천100명)보다 800명(9.8%) 감소한 7천300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12월 7천200명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적은 수준이다. 10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최소다.
올해 1∼10월 도내 누적 출생아 수는 8만 3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감소했다.
‘출산 절벽’ 현상은 날로 심각해 지고 있다. 2000년 14만 492명이던 도내 출생아 수는 2007년 12만 명으로 내려앉은 후 2015년 11만 3천여 명, 지난해 10만 5천여 명으로 뚝 떨어졌다. 이러한 추세를 감안할때 올 11, 12월 집계에도 올해 출생아 수는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출생아 수는 날로 줄어드는 반면, 도내 사망자 수는 늘고 있다. 10월 도내 사망자 수는 4천900명으로 전년(4천700명)보다 늘었다. 사망자 수는 지난 2000년 3만 8천678명에서 지속적으로 늘면서 2012년 5만여 명을 찍은 후 지난해 총 5만 5천215명이 사망했다.
10월 도내 혼인 건수는 4천400건으로 1년 전보다 1천200건 줄었다. 올 1~10월까지 혼인 건수는 총 5만 3천200건으로 지난해(56.8건)보다 6.3% 감소했다. 연도별 도내 혼인 건수는 지난 2007년 8만 1천여 건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지난해 7만 52건을 기록했다.
올해는 2004년(7만 236건)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10월 도내 이혼 건수는 2천200건으로 1년 전(2천200건)과 같았다. 올 1~10월까지 누계 이혼 건수는 2만 2천300명으로 전년(2만 2천 명)보다 1.4%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가임 여성이 줄어들고 청년실업 악화, 주거난 등으로 혼인까지 줄면서 후행 지표인 출생아 수도 급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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