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공공기관 부지 개발 한창… 애물단지가 보물단지로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516번지 일대. 불과 몇달 전까지만 해도 한국식품연구원이 자리했던 이곳에는 포스코건설이 오는 2021년 입주를 목표로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 아파트 단지를 조성 중이다. 해당 아파트는 5만 2천427㎡ 부지에 지하 3층~지상 25층 총 15개동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인근 상권도 함께 들썩이고 있다. 한국식품연구원이 이전되기 전에는 불과 500여 명의 직원들이 전부였지만, 아파트 가구 수는 무려 1천223세대에 달하기 때문이다. 한 세대당 3명 안팎임을 감안할 때 고객이 6배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이 일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O씨(42)는 “아직 입주까지는 시간이 좀 남아 있지만, 기대감이 큰 것은 사실”이라면서 “인근 빈 점포를 알아보러 오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공공기관 지방이전으로 남은 부지에 주거단지나 산업단지 등이 들어설 예정인 경기도내 일부 지역들은 들썩이는 상권과 환호하는 주민들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28일 경기도와 성남시 등에 따르면 성남시는 분당구 백현동에 있는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11만 1천265㎡ 가운데 5만 2천427㎡에 대해 공동주택 건립을 승인하는 한편 2만 4천943㎡ 부지에 판교테크노밸리와 연계된 지식기반 R&D 센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해당 부지는 판교와 맞닿아 있는 데다가 주거환경도 쾌적한 덕에 그 가치가 끝없이 치솟고 있다.
용인시도 수지구 풍덕천동에 위치한 한국에너지관리공단 부지 1만 3천119㎡의 용도를 1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변경했다. 이에 지난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해당 부지를 554억 원에 매입해 행복주택을 짓기로 했다.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지역 한 가운데 이질감마저 들게 했던 곳에 행복주택이 들어서면서 주민들도 환영의 뜻을 내비치고 있다.
또 시흥시는 대야동에 있는 한국가스안전공사 부지(4만 3천561㎡)를 매입, ABC행복학습타운을 조성해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평생학습축제 등 각종 행사가 잇따라 열리면서 방문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아울러 성남 수정구 금토동 한국도로공사 부지(20만 3천961㎡)에는 판교창조경제밸리가, 정자동 LH 부지(4만 1천392㎡)에는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 창조클러스터가 각각 조성될 예정으로, 인근 주민들은 물론 상권이 들썩이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우리 지자체의 경우 공공기관 지방이전 부지들이 제대로 활용된 편”이라며 “주거단지 및 산업단지 등의 조성으로 도심 공동화 해소는 물론 지역경제의 자족 기능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호준ㆍ유병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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