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통된 KICS(형사사법정보시스템)… 답답한 경찰

속도 향상 업그레이드 후 오히려 느려져
업무처리 불편… ‘워드’로 사건보고 작성도

경찰서에서 조서 작성 등에 사용되는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이 속도 향상을 위한 업그레이드를 한 후 오히려 ‘먹통’이 돼 일선 경찰들이 업무에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일선 현장에서 고소장은 물론 사건 진행 상황보고, 조서작성 등에 사용되는 ‘KICS’가 26일 오전 9시 업그레이드 됐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속도개선과 첨부파일 용량 확대, 보안강화, 사용자 친화적 화면 메뉴 구성 등을 위해 진행됐다.

 

그러나 업그레이드 후 오히려 KICS의 속도가 느려지는 현상이 발생, 일선 경찰들이 업무처리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일부 경찰서에서는 KICS가 완전 먹통이 되는 현상이 한 시간 넘도록 계속돼 ‘워드 프로그램’으로 사건 보고를 작성하는 일마저 발생하고 있다.

 

고양경찰서 관계자는 “어제 오후부터 KICS가 먹통이 되는 현상이 발생해 결국 폭행 사건 처리를 임시방편으로 워드로 처리해 보고 조치했다”고 말했으며 남양주경찰서 관계자 역시 “1시간 동안 KICS가 마비되면서 직원들이 당황해 오프라인으로 업무를 처리했다.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프로그램 오류에 대한 대비가 전혀 없었던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용인동부서와 일산동부서, 수원남부서, 수원서부서 등에서도 KICS가 느리게 작동하거나 오류가 발생해 경찰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이에 경찰 직원들이 사용하는 내부망에는 KICS 업그레이드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26일과 27일 이틀간 수십 개가 올라오는 등 경찰 내부 직원들의 민원이 폭주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프로그램의 업데이트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해 직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라면서 “프로그램이 조만간 안정화되면 오히려 더욱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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