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요? 욕심없습니다.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 봄배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프로배구 수원 한국전력의 신인 세터 이호건(21ㆍ187㎝)은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대선배들인 강민웅(32)의 부상으로 인한 시즌 아웃과 권영민(37), 이승현(31) 등의 부진으로 인해 데뷔 첫 해 주전 자리를 꿰차며 팀이 3위(승점 29ㆍ9승10패)에 오르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인하대 3학년 재학 중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한국전력에 입단한 이호건은 아직 앳된 표정의 소년같지만 코트에 서면 두둑한 배짱을 바탕으로, 전광인, 펠리페, 서재덕 등 공격수들에게 맞춤 볼배급을 하면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 27일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인천 대한항공과의 경기까지 16경기에 나서 55세트를 소화하며 세트당 평균 8.09개의 세트를 성공시키고 있는 이호건은 이번 시즌 한성정(서울 우리카드), 차지환(안산 OK저축은행)과 함께 신인상 유력후보로 꼽히고 있다.
경쟁 상대인 두 선수에 비해 팀 성적이 좋은 데다 객관적인 성적에서도 다소 우위를 보이고 있는 이호건에 대해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은 신인상을 염두해 두고 플레이를 펼칠 것을 주문하고 있지만 그는 손사레를 친다. 그는 “감독님은 신인상 준비하라고 자주 말씀하시는데, 사실 욕심이 없다. 아직 모자란 부분이 많기 때문에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데만 신경쓰고 싶다”고 웃었다.
생애 단 한 번밖에 기회가 없는 신인상에 근접해 있으면서도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팀 성적을 먼저 생각하는 이호건은 “세터로서 공격수들이 공을 때리기 좋게 공급해주는 것이 내 임무다”라며 “앞으로 계속 발전하는 세터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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