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산재 사망 급증 휴일 공사장이 위험하다

올해 수원·화성 등서 29명 목숨 잃어… 11명이 휴일 발생
고용부 경기지청, 위험경보 발동… 철저한 안전관리 주문

올 들어 수원과 화성, 용인지역을 중심으로 휴일 근로자가 사망하는 산업재해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은 관내 대형 건설현장 소장을 소집해 긴급 간담회를 개최하는 한편 건설현장을 상대로 산업재해 위험경보를 발동했다.

 

28일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에 따르면 올 들어 경기지청 관내인 수원과 화성, 용인 건설현장에서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은 근로자는 모두 29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37.9%인 11명이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 등 휴일을 틈타 사고를 당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3명 중 1명꼴로 휴일에 사망한 셈이다.

 

이는 지난 2014년과 2015년 전체 건설현장 사망자 21명과 25명 중 휴일 사망자가 각각 3명으로 14.2%, 12%에 불과한 것과 비교할 때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에도 건설현장 사망자 28명 중 휴일 사고 사망자는 5명(17.9%) 수준에 그쳤다.

 

실제로 지난 2월4일 화성 동탄 메타폴리스 화재로 근로자 3명이 사망한 사고와 이달 9일 용인에서 발생한 타워크레인 전도사고로 근로자 3명이 목숨을 잃은 사고 모두 토요일에 발생했다. 또 지난 9월23일 화성 소재 건설현장에서 근로자가 사망한 사고와 이달 2일 수원과 화성의 신축 공사현장에서 각각 추락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2명이 사망한 사고 또한 토요일에 일어났다.

 

급기야 크리스마스 휴일이었던 지난 25일에는 수원 광교 SK 뷰 레이크타워 오피스텔 건설현장에서 불이 나 근로자 1명이 숨지기도 했다.

 

이처럼 올 들어 휴일을 틈타 사망 산업재해가 연달아 발생하자 고용노동부는 휴일작업의 경우 건설현장 책임자가 자리를 비우거나 현장 근로자들 또한 휴일 분위기에 젖어 작업 기강이 느슨해져 사고를 자초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은 이날 관내 대형 건설현장 소장들을 긴급 소집해 휴일 작업 안전대책에 관한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특히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산업재해 위험경보를 발동하면서 무재해 안전관리를 강도높게 주문했다.

 

박형수 고용노동부 경기지청 산재예방지도과장은 “되도록이면 주말에 작업을 진행하지 않도록 하고, 부득이하게 작업을 해야 한다면 안전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며 “주말 등 휴일 작업에 대한 별도의 안전관리 강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산업재해를 뿌리 뽑기 위해 다각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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