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성남FC가 예산 전액 삭감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성남시의회는 29일 새벽 정례회 본회의에서 성남FC의 2018년도 예산 15억원을 반영하기로 가결했다.
앞서 지난 14일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내년도 성남FC 운영 예산 70억원 전액삭감을 결정하고 본회의에 상정하기로 했지만, 이날 15억원을 반영하는 수정 예산안을 상정하면서 기명 투표를 거쳐 처리했다.
이로써 성남은 일단 15억원으로 급한 불을 끈 뒤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추가예산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구단은 올해에도 시 예산 40억원을 확보한 이후 추가경정을 통해 15억원을 더 받았었다.
이날 표결에 앞서 모두 발언에 나선 이기인(바른정당) 시의원은 당초 전액삭감에서 15억원 편성으로 방향을 튼 배경에 대해 “성남FC의 존속을 위해 수정 예산안을 제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다만 최근 4년 동안 성남FC는 360억원의 세금을 지급 받고도 시의회의 세금 용처 정보공개 요구를 모두 거부했다”면서 “또한 대기업과 성남시의 중간 창구 역할로 수십억원의 후원금을 우회 지원받는 등 수상한 구단 운영을 해왔음에도 이에 관한 정보공개를 묵살했다”며 예산 삭감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성남 구단은 “최근 4년 동안 받은 예산은 총 305억원이며, 야당 측에서 요구한 자료를 모두 공개할 경우 주식회사인 구단의 경영에 타격을 받을 수 있어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라며 “이석훈 대표는 사직서를 제출한 상황이고, 시의 결정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해명했다.
김광호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