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왕국’ 고려의 꿈, 인천서 깨어난다

인천항 2025년까지 물동량 400만TEU… 세계 30위권 항만 목표
‘강도의 꿈’ 프로젝트 가동… 통일 한반도 이끄는 허브도시 도약

인천의 재도약 기운을 한껏 머금은 고려 개국 1100주년인 ‘2018년 무술년(戊戌年)’ 새해가 밝았다.

 

사통팔달의 도시 인천은 국제공항과 항만, 각종 도로 및 철도 공사를 토대로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 속의 허브 도시를 꿈꾼다. 동북아시아의 허브 공항인 인천국제공항은 1월 18일 개장하는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연간 1억명의 이용객을 품는다.

컨테이너 물동량 300만TEU 시대의 인천항은 2025년까지 400만TEU를 처리하는 세계 30위권 항만으로 달려간다.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인천신항은 장차 남북관계 회복에 맞춰 우리나라와 북한을 이어주는 물류 거점 역할을 고대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도로인 경인고속도로는 일반화를 통해 단절됐던 도심을 다시 잇는다.

제3연륙교 건설과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사업 등 지역의 숙원사업은 각각 2025년과 2026년 개통을 목표로 나아간다.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인천시와 10개 군·구를 이끌 리더, 민의를 대표할 광역의원과 시의원을 뽑는 성대한 잔치로 6월 13일 치러진다.

 

특히 올 한해 인천을 가득 메운 재도약의 기운은 고려 개국 1100주년과 맞물려 ‘강도(江都)의 꿈’ 프로젝트로 실현된다.

 

강도시대는 1232년 몽골의 침입에 맞서 고려가 강화로 천도했을 39년간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 시기 강화는 고려의 임시 수도로 기존 해상물류 거점과 동시에 대몽항쟁의 거점을 동시에 수행했다. 팔만대장경과 같은 세계적인 문화유산도 같은 시기에 제작돼 강화에 보관됐다.

 

시는 고려 역사 유산의 재정비, 고려궁지 및 팔만대장경 판단에 대한 조사·연구, 역사교류 확대 등을 목표로 이번 강도의 꿈을 기획했다. 나아가 고려역사문화단지를 조성해 잊혀진 고려 역사에 대한 관심을 환기해 역사문화관광 중심지로 우뚝 서겠다는 것이 인천의 구상이다.

 

세계 속의 허브 도시를 꿈꾸는 인천이 강도의 꿈을 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강화 천도에는 고려의 수도인 개경과 가깝고, 한강·임진강·예성강이 서로 만나는 지리적 이점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모든 길은 인천으로 통한다’라는 뜻을 가진 시의 슬로건 ‘올 웨이스 인천(all ways Incheon)’과 강도시대 강화의 지리적 이점은 닮은 구석이 많다. 고려의 모든 길이 강화로 통했던 강도시대와 마찬가지로 올해 우리나라의 모든 길은 땅길을 포함한 바닷길과 하늘길을 거쳐 인천으로 통하기 때문이다.

 

918년부터 1392년까지 495년의 고려 역사는 강도의 꿈을 통해 다시 태어난다. 인천 역시 관광 활성화 등 역사문화도시를 꿈꾸고, 우리나라와 북한이 함께하는 고려역사 연구 교류로 남북관계의 주요거점을 기대한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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