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경제단체장들의 새해 소망은?] “무술년은 위기와 성장 갈림길… 우리의 의지가 성패 가른다”

▲ 전종찬 한국무역협회 경기남부지역본부장
지난해 한국 경제계는 그 어느 때보다 거친 폭풍우를 감내해야 했다. 상반기엔 탄핵 정국의 ‘시계 제로’에서 갈피를 잡지 못했고, 곧이어 미국발 보호무역주의와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 등 대내외적인 불안속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문을 닫고 쓰러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운 환경속에서 경기도 경제계는 사상 최대 수출을 기록하며 한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등 저력을 발휘했다. 도내 경제단체장들은 “2018년 무술년은 위기와 성장의 갈림길에 선 경제가 새해엔 반드시 다시 한 번 도약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최저임금 인상 등 경영환경의 변화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위기를 혁신의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김정원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은 “지난해는 정치ㆍ사회적 혼란이 실물경제에 전이돼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등 중소기업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았다”면서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도내 많은 기업인이 어두운 과거보다는 밝은 미래를 바라보며 노력을 했기에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는 중소기업의 혁신성장을 촉진하는 정책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지역에서도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해 경기도 중소기업일자리위원회를 출범시킨 만큼 올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일자리 미스매칭 해소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전종찬 한국무역협회 경기남부지역본부장은 “지난해 ‘한국무역호’는 무역 1조 달러 시대를 회복하고, 경제성장 기여율이 78.5%에 달하는 등 국가 경제 회복을 이끌었다”면서 “올해는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 보호무역주의 확산, 원화 강세 등 불안요인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위기와 기회 앞에서 수출기업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우뚝 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지방정부와 소통을 강화해 ‘수출하기 좋은 경기도’를 만들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용환 대한건설협회 경기도회 회장은 “지난해 건설업은 전 산업을 통틀어 가장 많은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며 우리 경제를 이끌어왔다”며 “하지만 사회간접자본(SOC)예산 축소와 부동산대책 등으로 건설투자가 마이너스로 전환돼 올해는 건설업계에 어려운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건설산업 내 공정한 거래 문화 정착과 과도한 건설 규제의 개혁을 위해 민간공사 공사대금 지급보증제도 의무화, 건설업 등록기준 완화 등 사회적 무관심으로 방치됐던 건설업계의 기본적인 권리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가세현 한국농업경영인경기도연합회 회장은 “올해는 개헌논의와 맞물려 농업가치 헌법 반영이 중요한 화두가 될 전망”이라며 “그동안 농업이 소극적으로 평가받았는데, 법적 개정을 통해 농업 가치가 농민이 아닌 국민 전체에 재조명돼 농업이 재인식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 회장은 이어 “농가소득 5천만 원 달성이란 목표가 애초 2020년까지 설정돼 있었으나, 가급적 하루빨리 이뤄져 경기도 농민 모두의 소득이 향상되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면서 “무술년 새해는 경기지역 농업농촌이 한층 도약하는 해로 기록될 길 희망한다”고 소원했다.

봉필규 전국상인연합회 경기지회장은 “정치ㆍ사회적 이슈 등으로 다사다난했던 지난해 골목상권은 특히나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며 “경기지역에는 특히 대형마트와 쇼핑몰 등이 우후죽순 들어서며 전통시장과 상점가들의 침체가 더욱 심화했다”고 회고했다. 봉 회장은 이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이 살아야 지역경제가 살아난다는 것을 지자체와 정치인들이 다시 한 번 인식하고 지원과 관심을 두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며 “지역경제의 뿌리인 상인들도 힘을 내 다시 한 번 도약하는 해로 거듭나기 위해 상인연합회는 그 역할과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혁준ㆍ정자연ㆍ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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