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인건비 줄줄이 인상… 새해 물가 ‘들썩’

최저임금↑… 화장품·음식값 도미노 인상

새해부터 화장품과 가구 등 생활용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여기에다 올해부터 시간당 최저임금이 7천530원으로 전년보다 16.4% 오르면서 물가인상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수입 화장품 브랜드 바비 브라운은 이날부터 주요 품목인 립틴트의 가격을 평균 5% 인상했다. 엑스트라 립틴트 베어 핑크(EER901), 엑스트라 립틴트 베어 팝시클(EER902), 엑스트라 립틴트 베어 팝시클(EER903)의 가격을 각각 4만 원에서 4만 2천으로 올린다. 

수입 브랜드 샤넬은 이날부터 백화점 등에서 판매하는 총 326개 품목의 향수와 스킨케어, 메이크업 제품의 가격을 평균 2.4% 올렸다. 향수 제품은 총 100개 품목의 가격이 평균 2.1%, 메이크업 제품은 216개 품목이 평균 2.8% 인상됐다. 스킨케어 제품은 10개 품목이 평균 2.4% 상승했다.

 

이번 가격 인상에는 샤넬의 스테디셀러 제품인 ‘넘버 파이브(No.5) 오드 뚜왈렛 스프레이’(100ㆍ50㎖)가 포함됐다. 100㎖ 용량은 17만 5천 원에서 17만 8천 원으로, 50㎖는 12만 2천 원에서 12만 4천 원으로 가격이 각각 뛰었다.

 

가구 가격도 새해 들어 오른다. 현대리바트는 오는 15일부터 침대와 식탁류 가격을 3∼4% 인상할 계획이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제품별 가격 인상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가가 올라 불가피하게 최소 범위에서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몬스도 이달부터 대리점에 공급하는 매트리스 10여 종의 가격을 5%가량 인상하기로 하고 최근 대리점주들에게 이 소식을 알렸다.

 

지난달에는 치킨 전문점인 KFC가 치킨, 햄버거 등 24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5.9% 인상했고, 놀부부대찌개와 신선설농탕도 주요 메뉴 가격을 5.3∼14% 올리는 등 최저임금 인상을 전후해 소비재 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롯데리아를 비롯한 패스트푸드 가격 인상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롯데리아는 전 메뉴 74종 중 버거류 12종, 세트 15종, 디저트류 1종, 드링크류 5종의 판매 가격을 조정해 전체 가격을 평균 2% 인상했다. 5년마다 가격을 인상해 온 맥도날드도 올해 초 가격 인상에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7천530원으로 오르는 최저임금이 물가 인상의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사업주가 인건비 증가에 따른 부담을 상품 가격으로 전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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