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한가득 품고… ‘황금개띠의 해’ 힘찬 기지개

20대 취업성공·30~40대 가족 건강 빌어
50대 이상 시민들은 “사고없는 나라되길”

▲ 새해 소원은… 2018년 무술년(戊戌年)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수원화성 서장대에 첫 해돋이를 보려는 많은 인파가 몰린 가운데 한 가족이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새해 소망을 빌고 있다. 조태형기자
새해 소원은… 2018년 무술년(戊戌年)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수원화성 서장대에 첫 해돋이를 보려는 많은 인파가 몰린 가운데 한 가족이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새해 소망을 빌고 있다. 조태형기자
“새해는 안전한 대한민국, 모두가 행복한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황금개띠의 해’ 무술년의 첫날이 밝은 1일 오전 6시50분께 수원 팔달산 서장대. 이곳은 다사다난했던 2017년을 보내고 새롭게 다가온 2018년을 맞이하려는 수천 명의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길에 쌓인 눈들이 채 녹지도 않은 영하 5도의 매서운 추위에도 무술년의 ‘첫 해돋이’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얼굴에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오전 7시45분께 건너편 산봉우리 너머로 2018년의 첫해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자 시민들은 박수와 환호성을 내질렀다. 카메라에 일출 순간을 담는 시민들은 물론 조금이라도 먼저 해를 보려고 서장대 주변 성벽에 올라서는 이도 있었다. 시민들은 두 손을 꼭 모으고 마음속으로 새해 소망을 비는 한편 주변 사람들과 포옹, 악수를 하면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덕담을 나누기도 했다.

 

서장대의 숨은 일출 명소를 찾아 새해를 마주하는 시민도 곳곳에서 보였다. 올해 처음 일출 현장을 찾은 한문수씨(49)는 “일출을 보려고 처음 서장대를 찾아 희망을 마음에 새겼다”면서 “새해에 다짐한 목표가 작심삼일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무술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만난 시민들의 새해 소망은 연령층마다 다양했다. 20대는 주로 연애와 취업 성공을, 30~40대는 가족의 건강을, 50대 이상은 안전한 대한민국을 새해 소망으로 꼽았다.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롱디(Long distance, 장거리 연애)’를 하고 있는 이우정씨(28ㆍ여)와 옌스 로프씨(24ㆍ남아공)는 “4년째 롱디 중인데 올해는 같은 장소에서 매일매일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함께 빌었다”며 “2018년의 첫날을 함께 보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미소 지었다.

 

취업준비생들은 올해 꼭 취업에 성공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날 일출을 보기 위해 아침 일찍 나선 친구 박기덕씨(26)와 김정우씨(26)는 “새해 소망으로 취업 성공을 빌기 위해 서장대까지 찾아왔다”면서 “올해는 꼭 취업에 성공해 행복한 한해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해가 바뀌면서 새내기 신분에서 벗어나게 된 대학생들은 달라진 모습을 약속했다. 대학생 윤다운씨(21ㆍ여)는 “신입생 때는 학교 축제에 가거나 친구들과 노는 날이 많았다”며 “2학년으로 올라가는 만큼 장학금도 받고 꿈을 향해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30~40대 시민들은 가족의 건강을 바라는 모습이었다. 이날 서장대에 가족과 함께 방문한 강성란씨(49ㆍ여)는 “오늘은 지난해에 있었던 가정의 고비를 모두 털어버리는 시간이었다”면서 “올해 가족들이 모두 건강하고 무탈하기를 빌었다”고 말했다.

 

50대 이상 시민들은 다사다난했던 2017년을 기억하면서, 안전하고 평화로운 대한민국이 되기를 소망했다. 제천 참사와 수원 광교 화재 등을 보며 큰 안타까움을 느꼈다는 민순미씨(61ㆍ여)는 “2017년에는 안타까운 사고가 참 많았던 것 같다”며 “새해에는 아무런 사고가 없는 안전한 대한민국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소망을 전했다.

김승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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